올가을 설악산 단풍 절정 전망은 산림청 10월 19일, 웨더아이 10월 25일로 기관마다 엿새가량 차이가 난다. 단풍은 하루 최저기온이 5도 아래로 내려가야 시작되고 산 꼭대기에서 아래로 번지므로, 저지대 계곡인 백담사는 정상부 절정보다 며칠 늦다. 방문 1주 전 최저기온 추이와 국립공원 실황, 절정 무렵 비·바람 예보를 보고 날짜를 앞당기거나 미루면 된다.

10월 중순에 들어서면서 설악산 단풍이 정상부부터 물들기 시작했다. 다만 "언제가 절정이냐"는 보는 기관마다 다르다. 산림청은 설악산 절정을 10월 19일로 봤고, 민간 예보업체 웨더아이는 10월 25일로 전망했다. 엿새 차이다.
첫 단풍 관측도 엇갈린다. 산림청 쪽은 9월 28일, 웨더아이는 10월 3일을 첫 단풍으로 잡았다. 공통점은 둘 다 올가을 단풍이 평년보다 다소 늦다고 본다는 점이다. 백담사처럼 산 아래 계곡을 노린다면 이 날짜를 그대로 쓰기보다 며칠 뒤로 당겨 생각해야 한다. 이유는 아래에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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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은 기온이 방아쇠다. 기상청과 서울시 자료를 보면 하루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할 때 낙엽나무가 물들기 시작한다. 기온이 더 낮아질수록 물드는 시기는 앞당겨진다. 그래서 방문 날짜를 가늠할 때는 그 지역 최저기온이 5도 선을 언제 깨는지가 1차 기준이 된다.
색의 선명함은 일교차와 일조량이 좌우한다. 서울시 자료는 일조량이 많고 일교차가 클수록 단풍 색이 더 아름다워진다고 설명한다. 맑고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 색이 진하게 든다는 뜻이다.
비는 반대로 작용한다. 서울시 자료는 비가 잦아 일조량이 부족하면 단풍이 색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말라 보일 수 있다고 짚는다. 여기에 절정을 지난 뒤 강한 비바람이 한 차례 지나가면 잎이 금세 떨어진다. 그래서 날짜를 정할 때 기온뿐 아니라 방문 전후의 강수 예보를 함께 봐야 한다.
한 가지 더. 최근 단풍은 느려지는 추세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주요 11개 산의 첫 단풍은 1990년대보다 평균 7.3일, 절정은 6.5일 늦어졌다. 가을까지 늦더위가 이어지며 최저기온이 5도 밑으로 내려가는 시점이 밀린 탓이다. 올해 전망이 평년보다 늦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단풍은 산 전체에 한꺼번에 들지 않는다. 서울시 자료는 산 꼭대기에서 아래로 약 20%가 물들었을 때를 '첫 단풍', 80% 이상 물들었을 때를 '절정'으로 본다. 즉 단풍은 높은 곳에서 시작해 아래 계곡으로 내려온다.
백담사는 대청봉(해발 1708m) 같은 정상부가 아니라 내설악의 낮은 계곡에 자리한다. 그래서 산림청이 말한 설악산 절정(10월 19일)은 산 전체를 평균한 날짜에 가깝고, 저지대인 백담사 계곡은 그보다 며칠 더 뒤에 가장 붉어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전망을 그대로 쓰지 말라고 한 이유다. 대략 10월 하순을 중심에 두고 계획하는 편이 안전하다.
다만 백담사 한 지점만 콕 집은 공식 예보는 없다. 방문 전 국립공원이나 산림청의 단풍 실황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날짜를 확정하기 전 다음을 점검하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다.
설악산 고지대는 10월 하순이면 아침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일교차도 크다. 산행 채비는 이에 맞춘다. 쉽게 벗고 입을 수 있는 겹옷과 바람막이, 장갑과 모자를 챙기고, 해가 빨라지는 만큼 일몰 전 하산을 전제로 입산 시간을 잡는다. 미끄럼에 대비한 등산화와 여벌 양말, 따뜻한 물과 간단한 행동식도 기본이다.
정리하면 선택지는 둘이다. 산 전체의 선명한 단풍을 보고 싶다면 산림청·웨더아이 전망의 가운데인 10월 20일 전후를, 백담사 계곡의 붉은 단풍이 목적이라면 그보다 며칠 뒤인 10월 하순을 기준으로 잡는 게 합리적이다.
여기서 예보가 방향을 바꾼다. 방문 주간에 최저기온이 뚝 떨어지고 맑은 날이 이어진다면 예정보다 조금 앞당겨도 좋다. 반대로 절정 무렵 비·바람이 예보됐다면 그 전날까지로 앞당기거나, 비가 지나간 뒤 남은 단풍을 노려 미루는 선택을 해야 한다. 날짜 하나에 매달리기보다, 방문 1주 전 실황과 예보를 보고 이틀 정도 조정할 여유를 두는 편이 실패 확률을 낮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