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악산 첫 단풍은 9월 28일 관측됐고, 10월 말이면 단풍은 저지대로 내려오는 반면 고지대는 첫눈과 영하권으로 사실상 초겨울에 들어선다. 영하 기온은 고지대 단풍을 빠르게 끝내고 탐방로에 살얼음과 통제를 부르므로, 목표 높이에 따라 산행의 성격이 달라진다. 출발 전 기상청 예보와 강원 단풍·기상 서비스, 국립공원공단의 탐방로 통제 상황을 확인하고 코스에 맞춰 미룰지 강행할지 정해야 한다.

설악산 단풍 산행을 잡아 뒀다면 10월 말이라는 시점부터 다시 봐야 한다. 올해 설악산 첫 단풍은 9월 28일 대청봉 일대에서 관측됐다(강원지방기상청). 단풍은 보통 정상에서 시작해 아래로 내려오며, 10월 말이면 무대가 저지대로 옮겨 간다. 반대로 고지대는 이미 낙엽이 지고 첫눈과 영하권 기온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기다. 같은 설악산이라도 어느 높이를 목표로 하느냐에 따라 '단풍 산행'과 '초겨울 산행'이 갈린다.

Hyukman Kwon
고지대 기온이 떨어지면 두 가지가 달라진다. 하나는 단풍이다. 서리와 추위가 오면 잎이 곱게 물들기 전에 떨어지거나 그대로 말라, 대청봉 쪽 단풍은 빠르게 끝난다. 지난해에는 10월 20일 대청봉 등 고지대에 첫눈이 약 1㎝ 쌓이기도 했다(2025년 기준). 올해도 10월 들어 북서쪽 찬 공기가 내려오며 강원 산간에 첫서리가, 대관령 부근은 0도 가까운 기온이 관측됐다.
다른 하나는 길이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바위와 계단에 살얼음이 끼어 미끄럼 사고 위험이 커진다. 해가 짧아져 하산이 늦어지면 추위와 어둠을 동시에 만난다. 고지대는 저지대보다 먼저, 더 혹독하게 겨울로 들어간다.
'단풍철이니 괜찮겠지'가 아니라 두 가지를 순서대로 본다.
먼저 기상이다. 기상청 날씨누리에서 산지 최저기온과 특보를 확인한다. 강원지방기상청은 '강원 단풍·기상 융합서비스'로 설악산 등 탐방로의 단풍 실황과 기상을 함께 제공하므로, 지금 어느 구간이 단풍인지 가늠하는 데 쓸 수 있다.
다음은 통제다. 설악산은 가을과 겨울에 산불 방지와 안전을 위해 공룡능선·한계령에서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고지대 구간을 통제하는 경우가 있고, 비선대·울산바위·주전골 같은 저지대는 열어 둔다. 통제 구간을 샛길로 들어가면 20만~5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통제 일정은 해마다 다르므로 국립공원공단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033-801-0900), 공식 홈페이지에서 당일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
확인한 정보를 내 코스에 대입하면 결정이 선다.
단풍의 무대는 10월 말이면 산 위에서 산 아래로 내려온다. 정상을 고집하기보다 지금 단풍이 어디에 있고 그 높이의 날씨가 어떤지부터 맞추는 것이, 잡아 둔 일정을 살리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