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호우주의보를 3시간 60mm 또는 12시간 110mm, 강풍주의보를 육상 풍속 14m/s 기준으로 발표한다. 이 수치를 알면 모호한 '강한 비'를 일정 판단이 가능한 기준으로 바꿀 수 있다. 등산·행사·나들이는 각각 다른 선에서 취소를 정해야 하며, 강풍주의보가 뜬 행사는 비보다 구조물 안전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비 소식을 들으면 강수확률부터 보게 되지만, 확률은 비가 올 가능성일 뿐 세기와는 상관이 없다. 강수확률 60%는 같은 조건이 100번 반복되면 60번 비가 온다는 뜻이지, 하루의 60% 동안 온다거나 그만큼 세게 온다는 의미가 아니다.
야외 일정을 흔드는 건 '얼마나 세게 오느냐'다. 그 기준이 시간당 강수량이다. 시간당 1~3mm는 우산 없이도 버틸 만한 약한 비, 5~10mm면 우산이 꼭 필요하고 바짓단이 젖는 수준, 15mm를 넘으면 땅에 물이 고이고, 30mm에 가까워지면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예보에서 시간당 몇 mm인지, 그리고 그 비가 언제 집중되는지를 함께 보면 하루 중 위험한 구간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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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특보는 모호한 '강한 비'를 수치로 정리해 준다. 일정을 앞뒀다면 내 지역 예보가 아래 기준에 걸리는지만 봐도 판단이 빨라진다.
| 특보 | 주의보 | 경보 |
|---|---|---|
| 호우 | 3시간 60mm 또는 12시간 110mm | 3시간 90mm 또는 12시간 180mm |
| 강풍(육상) | 풍속 14m/s 또는 순간 20m/s | 풍속 21m/s 또는 순간 26m/s |
여기에 더해 기상청은 2023년부터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를 운영한다. 1시간 누적 50mm와 3시간 누적 90mm가 동시에 관측되면 위험 지역 주민에게 읍·면·동 단위로 직접 문자를 보낸다. 이 문자를 받았다면 일정을 고민할 단계가 아니라 대피를 떠올려야 할 상황이다.
비보다 바람이 일정을 깨는 경우도 많다. 풍속 14m/s는 시속으로 약 50km라 우산이 뒤집히고 걷기가 불편해지는 선이다. 순간풍속 20m/s면 간판이나 나뭇가지가 흔들려 머리 위가 위험해지고, 평균 풍속 21m/s부터는 강풍경보 영역이다. 산 위는 기준이 더 낮아 육상 풍속 17m/s만 돼도 주의보가 내린다. 천막이나 무대, 현수막처럼 바람을 받는 구조물이 있는 행사라면 강풍 수치를 비보다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다.
같은 예보라도 일정마다 접어야 하는 선이 다르다.
등산은 가장 보수적으로 잡는 게 맞다. 산지는 평지보다 특보 기준이 낮고, 비가 그친 뒤에도 계곡물이 불어난다. 호우주의보나 강풍주의보가 예보되면 정상까지 가는 산행은 접는 편이 안전하다.
어린이나 노약자와 함께하는 나들이는 체온과 안전이 걸려 있다. 강수확률이 60%를 넘거나 시간당 10mm 이상이 예보되면 실내 대안으로 돌리는 쪽이 마음이 편하다.
결혼식, 축제, 운동회처럼 취소 비용이 큰 행사는 결정이 어렵다. 이때는 강풍주의보 여부가 특히 중요하다. 비는 천막으로 어느 정도 견딜 수 있지만, 강풍은 구조물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주최하는 입장이라면 예약 단계에서 우천·강풍 시 연기 조항과 행사 보험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게 낫다.
짧은 도심 외출은 가장 유연하다. 소나기는 특정 시간대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아, 비가 몰리는 시간만 피해 앞뒤로 일정을 당기거나 미루면 대부분 넘길 수 있다.
곧바로 취소하기 전에 떠올릴 선택지가 있다. 시간대 조정, 실내 대체 장소, 대중교통으로의 변경이다. 비가 오후 한때에 몰린다면 일정을 오전으로 당기는 식이다.
그래도 나가야 한다면 몇 가지는 지키는 게 좋다. 계곡과 하천변, 지하차도와 반지하는 물이 차오르는 속도가 빠르니 피한다. 하천 산책로는 상류에 비가 오면 순식간에 잠길 수 있어 흐린 날에는 들어가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휴대폰의 재난문자 수신을 켜 두고, 출발 직전 기상청 레이더 영상으로 비구름 위치를 한 번 더 확인하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