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경기 부천의 한 공장에서 큰불이 나 소방대원을 포함해 여러 명이 다쳤고 인근으로 연기가 번졌다. 공장 화재 연기에는 미세먼지와 유독가스가 섞여 있어 창문을 여닫는 판단과 공기청정기 사용 방식이 집 안 공기 질을 좌우한다. 연기가 보이거나 냄새가 강할 때는 창을 닫고 바깥이 맑아진 뒤 환기와 정리를 시작하되, 숨가쁨이나 기침이 24시간 안에 나타나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10월 16일 경기 부천의 한 공장 3층에서 불이 났다. YTN 보도에 따르면 진화에 투입된 소방대원 두 명이 급격히 퍼진 연기에 고립됐고, 부상자는 소방대원 여섯 명을 포함해 여덟 명으로 집계됐다. 중상자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다.
공장 화재는 자재와 설비가 함께 타면서 주택가 쪽으로 연기를 밀어낸다. 불길과 떨어져 있어도 냄새와 그을음은 집 안까지 들어온다. 그래서 인근 거주자에게 당장 필요한 건 대피 여부 판단과, 집 안 공기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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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가 보이거나 냄새가 강할 때 가장 흔한 실수가 환기부터 하는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가까운 곳에서 불이 났을 때 불길과 연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창문을 닫고 119에 신고한 뒤 안내 방송을 따르라고 안내한다. 밖에서 연기가 계속 올라오는 상황이라면 창을 여는 순간 집 안 공기가 더 나빠진다. 문틈으로 연기가 새어 든다면 젖은 수건으로 틈을 막는 것이 먼저다.
환기는 바깥 연기가 걷힌 뒤의 일이다. 불이 잡히고 외부 공기에서 탄 냄새가 옅어지면, 그때 창을 열어 집 안에 밴 냄새를 빼낸다. 순서가 바뀌면 애써 들인 공기가 오히려 오염된다.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에는 분명히 효과가 있다. 경기보건환경연구원이 24평형 아파트에서 측정한 결과, 초미세먼지 제거율은 공기청정기가 81.7%로 자연 환기(46.2%)보다 높았다. 연기 속 입자를 걸러내는 데는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문제는 냄새와 가스다. 탈취필터가 암모니아나 포름알데히드 같은 가스를 흡착하긴 하지만, 삼성전자서비스는 환기가 안 된 상태에서 냄새가 너무 심하면 필터가 흡착할 수 있는 양을 넘어 탈취 기능이 떨어진다고 설명한다.
정리하면 이렇다. 밖에서 연기가 들어오는 동안에는 창을 닫고 공기청정기로 입자를 줄이고, 바깥이 맑아진 뒤에는 환기와 공기청정기를 함께 쓰는 편이 낫다. 공기청정기 하나로 유독가스까지 해결된다고 믿는 건 위험하다.
탄 냄새 입자는 커튼, 침구, 옷처럼 섬유에 잘 달라붙는다. 바깥 공기가 맑아진 것을 확인한 뒤 순서대로 손대는 편이 덜 수고롭다.
먼저 창을 열어 집 안 공기를 충분히 바꾼다. 다음으로 냄새가 밴 섬유류를 모아 평소보다 넉넉한 물로 단독 세탁한다. 한 번에 냄새가 빠지지 않으면 말린 뒤 다시 빤다. 바로 빨기 어려운 이불이나 커튼은 통풍이 잘 되는 곳에 펼쳐 바람을 쐰다. 마지막으로 창틀, 방충망, 가구 표면에 앉은 그을음을 물걸레로 닦는다. 마른 천으로 문지르면 그을음이 번지기 쉬워 젖은 걸레가 낫다.
연기를 마셨을 때 가장 조심할 것은 증상이 늦게 온다는 점이다. MSD 매뉴얼에 따르면 기침, 쌕쌕거림, 숨가쁨 같은 호흡기 증상은 노출 직후만이 아니라 최대 24시간 안에 나타날 수 있다. 당장 괜찮아도 하루 동안은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다음 중 하나라도 있으면 미루지 말고 응급실이나 119로 연락한다. 숨이 차거나 쌕쌕거리는 소리가 날 때, 두통·메스꺼움·어지럼·혼돈처럼 일산화탄소 중독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때, 코 주변에 검댕이 묻었거나 코털이 그을렸을 때다. 어린이와 노인,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약해도 일찍 진료받는 편이 안전하다.
집 안 피해나 바깥 공기 오염이 걱정된다면 관할 소방서와 시·군·구 환경 부서에 문의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보상이나 복구가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연기와 그을음 피해는 미리 사진으로 남겨 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