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기준으로 개화는 표준목 한 가지에 꽃 세 송이가 핀 첫날이고, 벚꽃 터널을 이루는 만개(만발)는 한 나무의 80%가 핀 날로 보통 개화 뒤 일주일 안에 온다. 사진 찍기 좋은 절정은 개화일이 아니라 만개일 전후이므로 나들이 날짜는 만개를 기준으로 잡아야 한다. 서울 평년 개화는 4월 8일, 만발은 4월 10일이지만 2~3월 기온에 따라 열흘 넘게 당겨지기도 하므로, 출발 전 그해 만개 예보와 비 소식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벚꽃 구경 날짜를 개화일에 맞추면 대개 허탕에 가깝다. 기상청이 말하는 개화는 표준목의 한 가지에서 꽃 세 송이 이상이 활짝 핀 첫날이다. 나무 한 그루가 뒤덮이는 날이 아니라 첫 꽃이 터진 날에 가깝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벚꽃 터널은 만개, 공식 용어로는 만발 때의 모습이다. 기상청은 한 나무에서 꽃이 80% 이상 피었을 때를 만발로 기록한다. 그러니 사진 찍기 좋은 날을 고르려면 개화일이 아니라 만개일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개화에서 만개까지는 보통 일주일 안쪽이다. 벚꽃은 개화 뒤 일주일 이내에 절정에 이르고, 짧게는 사나흘 만에 활짝 피기도 한다.

Jakob Jin
서울의 벚꽃 개화는 종로구 송월길에 있는 서울기상관측소 안의 지정된 왕벚나무, 곧 표준목을 기준으로 선언된다. 이 관측은 1922년부터 이어져 왔다. 뉴스에서 "오늘 서울 벚꽃이 개화했다"고 할 때의 기준점이 바로 이 한 그루다.
여의도 윤중로처럼 사람이 몰리는 명소는 따로 본다. 기상청은 2000년부터 영등포구의 수목 관리번호 118~120번 벚나무를 윤중로 관측 기준으로 삼고 있다. 그래서 공식 개화일과 내가 가려는 동네의 실제 상태는 며칠씩 차이가 날 수 있다.
평년값으로 보면 서울의 개화는 4월 8일, 만발은 4월 10일이다. 둘 사이가 이틀 정도로 보이지만 이는 수십 년 평균일 뿐 해마다 달라진다. 실제로 2026년 서울 개화는 3월 29일로, 평년보다 열흘이나 빨랐다.
봄마다 올해 벚꽃이 언제 피는지를 두고 예측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벚꽃 개화 예측은 주로 적산 온도, 즉 봄철 기온을 차곡차곡 쌓아 특정 값에 이르는 시점을 가늠하는 방식을 쓴다. 그만큼 개화는 2~3월 기온에 가장 크게 좌우된다. 특히 개화 직전인 3월 중순 이후 햇볕이 많고 기온이 높으면 빨라진다.
반대로 3월에 찾아오는 꽃샘추위, 잦은 비와 흐린 날씨는 개화를 늦춘다. 2024년에는 잦은 비로 일조가 부족하고 꽃샘추위까지 겹쳐 당초 예상보다 2~5일 늦어진 사례가 있었다. 기상청도 개화 예상일에 평균 ±2일 정도의 오차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기온 변동 폭이 커진 점이 예측을 더 흔든다. 같은 평균 기온이라도 등락이 심하면 개화 시점이 크게 출렁인다. 결국 발표된 예상일은 그 무렵이라는 신호이지 확정된 날짜가 아니다.
나들이 날을 고르는 기준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먼저 개화 예보가 아니라 만개 예보를 기준으로 삼는다. 만개일을 중심으로 그 당일부터 사나흘이 가장 보기 좋다. 벚꽃은 만개 뒤 비나 강풍이 한 번 지나가면 금세 지기 때문에, 주말까지 미루기보다 만개 직후 평일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다음은 출발 전날 날씨를 다시 확인하는 일이다. 예상일은 ±2일 안팎으로 움직이니, 가기 며칠 전에 기상청 날씨누리의 봄꽃 개화 현황과 목적지 날씨를 함께 보는 편이 안전하다.
정리하면 이렇게 판단할 수 있다. 꼭 절정을 보고 싶다면 만개 예보가 뜬 직후 비 소식이 없는 날로 잡고, 한적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개화 직후 아직 7할쯤 핀 시기를 노리면 된다. 어느 쪽이든 평년 4월 초라는 어림보다, 그해 발표되는 개화·만개 예보를 확인하고 움직이는 쪽이 실패가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