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를 켤 시점은 날짜가 아니라 실내온도로 판단하며, 겨울철 적정 실내온도 18~21도 아래로 떨어지면 켜는 때다. 설정 온도를 1도만 낮춰도 에너지의 약 7%, 월 5,150원가량을 아낄 수 있고, 외출 길이에 따라 온도 낮추기와 외출모드를 구분해 쓰는 것이 유리하다. 조절기 위치에 맞는 난방 모드를 고르고 문틈과 창문부터 막으면 돈을 거의 들이지 않고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
10월 중순 들어 아침 기온이 뚝 떨어졌다. 기상청 집계로 10월 14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0도, 낮 최고는 19도로 일교차가 15도 안팎까지 벌어졌고, 전국 아침 기온은 5~14도까지 내려갔다. 21일부터는 다시 아침 5~13도로 쌀쌀해질 전망이다.
이럴 때 보일러를 켤지 말지는 '며칠이 됐으니'가 아니라 집 안 온도로 판단하는 게 맞다. 겨울철 적정 실내온도는 보통 18~21도다. 온도계가 이 아래로 떨어지고 춥게 느껴지면 그때가 켤 시점이다. 영유아나 고령자, 환자가 있는 집은 체온 조절이 어려워 조금 더 일찍 켜는 편이 안전하다.
반대로 낮 동안 햇볕이 잘 드는 집이라면 커튼을 열어 열을 들이고, 해가 지면 닫아 온기를 가두는 것만으로 당분간 난방을 미룰 수 있다.

Erik Mclean
난방을 시작했다면 설정 온도부터 챙기자. 세계일보가 인용한 에너지공단 자료에 따르면 난방 온도를 1도만 낮춰도 에너지 사용량이 약 7% 줄고, 서울 도시가스 평균요금 기준 월 5,150원가량을 아낄 수 있다. 23도에서 20도로 3도를 내리면 약 20% 절약으로 이어진다.
처음부터 높게 틀어 놓고 더우면 창문을 여는 습관이 가장 비싸다. 적정 온도로 맞추고, 부족한 온기는 옷차림으로 채우는 쪽이 싸게 먹힌다. 서울시 자료를 보면 내복은 체감온도를 3~4도, 무릎담요는 2.5도 올려 준다. 실내 20도에 내복만 입어도 23도 가까이 느낄 수 있다는 뜻이다.
집을 비울 때 보일러를 완전히 꺼 두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장시간 끄면 실내가 10도대까지 떨어져 돌아와 다시 데울 때 오히려 가스를 더 쓴다. 경동나비엔은 23도로 맞춰 둔 집은 22도로 떨어졌다가 23도로 회복하는 정도라 보일러가 잠깐만 돌아간다고 설명한다.
외출모드 작동 방식은 제조사마다 다르다. 짧은 외출에 습관처럼 외출모드를 켜 두면 오히려 가스를 낭비할 수 있으니 '장기 외출용'으로 기억해 두는 게 좋다.
보일러 조절기에는 실내온도 방식과 온돌(난방수 온도) 방식이 있다. 실내모드는 조절기 주변 공기 온도를 기준으로 작동한다. 그래서 조절기가 현관 옆이나 외풍 드는 창가에 있으면 센서가 계속 '춥다'고 읽어 보일러를 멈추지 않고 돌려 요금이 올라간다.
단열이 약하거나 조절기 위치가 나쁜 집은 바닥 난방수 온도를 기준으로 하는 온돌모드가 과가동을 줄여 준다. 한겨울 기준 50~70도 사이에서 집 상황에 맞춰 조정한다. 어느 쪽이 유리한지 헷갈리면 두 방식을 며칠씩 써 보고 가스 검침량이 적게 나오는 쪽을 택하면 된다.
보일러 설정을 손봤다면 다음은 단열이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집에서 새는 열은 외벽 39%, 창문 32%, 지붕 19%, 바닥 9% 순이다. 창문과 문틈만 막아도 실내온도가 2~3도 오르고 난방비를 10~20% 줄일 수 있다.
문틈에는 문풍지를, 유리창에는 에어캡(뽁뽁이)을 붙인다. 다만 3중창이나 로이유리는 이미 단열 성능이 좋아 에어캡이 필요 없다. 바닥까지 닿는 이중 커튼도 밤사이 열 손실을 줄인다. 보일러가 10년을 넘겼다면 교체도 고려할 만하다.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로 바꾸면 연간 약 13만 원이 절약되고, 서울시는 교체 시 20만 원을 보조한다(관할 구청 환경과 문의).
올겨울 첫 난방 전에 아래를 한 번씩 확인해 두면 요금 걱정을 덜 수 있다.
날이 급히 추워질 때 서두르면 온도부터 높이기 쉽다. 그러나 요금을 가르는 건 몇 도로 맞추고, 어떻게 새는 열을 막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