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친 뒤 기온이 떨어지면 젖은 노면이 얼어 교량과 터널 출입구, 응달에서 블랙아이스가 생기기 쉽다. 이런 날은 출발 전 타이어 마모와 공기압, 와이퍼, 겨울용 워셔액을 점검하고 주행 중에는 감속과 안전거리 확보가 사고를 줄이는 핵심이다. 아침 기온이 7도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겨울용 타이어 교체 시점인지 판단하고, 그날의 비·눈 예보는 기상청 최신 특보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비 자체보다 조심해야 할 건 비가 그친 다음이다. 젖은 노면에 기온이 떨어지면 물기가 얇게 얼어붙는다. 색이 도로와 비슷해 눈에 잘 띄지 않는 이 살얼음이 블랙아이스다. 아침 기온이 한 자릿수로 내려가고 일교차가 큰 날, 출근 시간대 노면이 가장 위험해진다.
특히 위험한 곳이 정해져 있다. 교량 위, 터널 출입구, 응달진 도로, 계곡을 지나는 구간이다. 교량 노면은 아래로 공기가 통해 지상 도로보다 온도가 낮아 먼저 언다. 겉보기에 멀쩡한 아스팔트라도 이런 구간에서는 이미 얼어 있을 수 있다. 기상청 중기예보 기준으로 8일 아침 기온은 영하권까지 내려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지만, 비와 눈 여부는 그날 기상청 특보로 다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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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을 걸기 전에 세 가지만 봐도 위험을 크게 줄인다.
얼어 있을 수 있는 구간에서는 운전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 먼저 속도를 평소보다 충분히 낮추고 앞차와의 거리를 넉넉히 둔다. 불필요한 차로 변경은 하지 않는다. 차체 자세를 잡아주는 TCS나 VDC 같은 전자장치는 켜 둔 상태로 운행한다.
제동이 가장 중요하다. 빙판에서 브레이크를 세게 밟으면 바퀴가 잠기며 미끄러진다. 속도는 기어를 낮춰 엔진 브레이크로 줄이고, 브레이크는 부드럽게 나눠 밟는 편이 낫다. 만약 차가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핸들을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돌려 자세를 먼저 잡아야 한다. 반대로 꺾으면 회전이 더 커진다.
사계절·여름용 타이어는 날이 추워지면 고무가 굳어 접지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타이어 제조사들은 일평균 기온이 약 7도 아래로 내려가면 겨울용으로 바꾸라고 권한다. 법으로 정해진 의무는 아니지만, 아침 기온이 7도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11월 중순에서 12월 초가 보통 교체 적기로 꼽힌다.
차이는 제동거리에서 드러난다. 한국타이어가 공개한 눈길 테스트에서 시속 40km로 달리다 멈출 때 겨울용 타이어는 18.49m, 사계절 타이어는 37.84m가 필요했다. 제조사 자체 테스트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두 배 가까운 차이다. 교체한다면 앞뒤 두 짝만 바꾸지 말고 네 짝 모두 겨울용으로 맞추는 것이 안전하다. 옆면에 삼봉설 결정 마크(3PMSF)가 있으면 겨울용, M+S 표기만 있으면 사계절 타이어다.
자주 눈이 쌓이지 않는 지역이라면 매년 교체까지는 부담일 수 있다. 다만 출근길에 교량이나 응달 구간이 많고 아침 결빙이 잦은 경로라면, 올겨울 교체를 한 번쯤 진지하게 저울질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