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는 맑고 바람 없는 밤 복사냉각으로 지표 가까이 기온이 0도 아래로 떨어질 때 생겨, 예보 최저기온이 영상이어도 베란다 화분과 차 앞유리에 내릴 수 있다. 한 번 언 뿌리와 급히 뜨거운 물을 부은 앞유리는 되돌리기 어렵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 3~4도 안팎까지 내려가는 맑은 밤이라면, 전날 저녁에 화분을 들이고 앞유리 덮개나 동향 주차를 준비할 시점이다.
서리는 맑고 바람이 약한 밤에 생긴다. 하늘에 구름이 없으면 낮 동안 데워진 땅의 열이 밤새 하늘로 빠져나가는데, 이것을 복사냉각이라 한다. 바람까지 잔잔하면 지표면이 더 빠르게 식는다.
이때 땅바닥 가까운 공기의 온도가 0도 아래로 떨어지면, 공기 중 수증기가 물방울을 거치지 않고 곧장 얼음 결정으로 달라붙는다. 이것이 서리다.
주의할 점은 우리가 듣는 아침 최저기온이 지상 1.5미터 높이 값이라는 것이다. 땅과 베란다 바닥, 차 지붕은 그보다 더 차다. 그래서 예보 최저기온이 영상 3~4도여도 화분 흙 표면과 앞유리에는 서리가 내릴 수 있다. 특히 대륙고기압이 내려와 북서풍이 불고 밤하늘이 맑은 날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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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길 수 있는 화분은 실내로 들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다만 따뜻한 거실로 갑자기 옮기면 식물이 온도 변화에 놀란다. 현관이나 베란다 안쪽처럼 중간 온도 공간을 한 단계 거치면 부담이 덜하다.
밖에 둘 수밖에 없다면 화분을 한곳에 모아 서로 붙여 둔다. 바깥쪽 화분이 바람막이가 되고 흙의 열도 덜 빠진다. 그 위에 담요나 부직포 같은 천을 덮어 밤공기를 막는다.
여기서 흔한 실수가 비닐을 식물에 바로 씌우는 것이다. 비닐은 안쪽 습기를 가두고, 그 습기가 잎에서 얼면 오히려 더 큰 동해를 입힌다. 덮개는 천으로 하고, 비닐을 쓰더라도 잎에 직접 닿지 않게 받침대를 세운다.
화분 식물은 땅에 심은 식물보다 추위에 약하다. 땅속 뿌리는 주변 흙이 단열해 주지만, 화분은 사방이 찬 공기에 노출돼 뿌리가 먼저 언다. 그래서 잎보다 화분 자체를 감싸는 것이 중요하다.
얼기 전 흙이 마르지 않게 물을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젖은 흙이 마른 흙보다 온도 변화를 천천히 받아 뿌리를 지켜 준다. 단, 배수가 막혀 물이 고인 채 얼면 화분이 갈라지니 받침의 물은 비워 둔다.
아침에 앞유리가 하얗게 얼었다고 뜨거운 물을 붓는 것은 가장 피해야 할 방법이다. 차가운 유리에 뜨거운 물이 닿으면 급격한 온도차로 유리가 팽창하면서 금이 가거나 깨질 수 있다. 꼭 물을 써야 한다면 미지근한 물을 천천히 흘려야 한다.
정석은 시동을 걸고 앞유리 디프로스트 기능과 히터를 켜는 것이다. 송풍구를 유리 쪽으로 향하게 하되, 처음부터 최고 온도로 올리지 말고 낮은 온도에서 서서히 높인다. 급한 열 변화는 미세한 균열을 남길 수 있다.
얼음이 말랑해지면 긁어낸다. 이때는 유리 전용 플라스틱 스크레이퍼를 쓴다. 금속 주걱이나 카드는 유리에 잔기스를 남긴다.
시간이 없다면 소독용 알코올과 물을 2대 1로 섞어 뿌린 뒤 마른 천으로 닦는 방법이 있다. 알코올은 어는점이 영하 89도라 얼음을 빠르게 녹인다.
서리는 내린 뒤 수습하기보다 전날 밤에 막는 편이 훨씬 쉽다. 밤하늘이 맑고 바람이 잦아든 쌀쌀한 저녁이라면 다음을 확인해 두자.
화분을 들이고 앞유리를 덮는 데는 몇 분이면 된다. 이 몇 분이 언 뿌리와 깨진 유리를 되돌리는 수고보다 훨씬 가볍다. 올가을 첫서리 예보가 뜨면, 그날 저녁을 준비의 시간으로 삼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