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호 태풍 참피가 25일 제주와 남부에 많은 비와 순간풍속 20m 안팎의 강풍을 몰고 오면서 강풍으로 인한 정전과 단수 가능성이 있다. 강풍이 전선과 전주를 끊으면 정전이, 정전으로 급수펌프가 멈추면 아파트 단수가 함께 올 수 있다. 비바람이 세지는 25일 오전 전에 식수·보조배터리·손전등을 확보하고 냉장고 관리와 한전 신고(123)를 익혀두는 것이 핵심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30호 태풍 참피는 25일 오전 3시께 서귀포 남남서쪽 약 580km 해상을 지난다. 세력이 점차 약해져 26일에는 온대저기압으로 바뀔 전망이다. 바다 위를 지나는 동안에도 제주와 남해안에는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온다.
25일 제주 예상 강수량은 80~150mm, 산지와 중산간은 200mm를 넘는다. 부산·울산·경남남해안은 30~80mm다. 바람은 25일 오전부터 제주 북부·서부에서 매우 강해지고, 밤에는 전국 대부분에서 순간풍속 초속 15m 안팎의 강풍이 분다. 제주는 순간 초속 20m, 산지는 25m까지 예보됐다. 준비할 시간이 25일 오전까지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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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때 정전의 상당수는 강풍이 원인이다. 바람에 가로수나 간판이 쓰러져 전선을 끊거나, 전주가 기울면 그 구역 전체 전기가 멈춘다. 비가 아니라 바람이 더 직접적인 변수인 셈이다. 과거 태풍 때도 강풍으로 전선이 끊겨 수만 가구가 한꺼번에 정전된 사례가 있다.
단수는 두 경로로 온다. 수도관이 파손되는 경우도 있지만, 더 흔한 건 정전의 영향이다. 아파트처럼 펌프로 물을 끌어올리는 건물은 전기가 끊기면 급수도 함께 멈춘다. 고층일수록 먼저 끊긴다. 정전 대비가 곧 단수 대비이기도 한 이유다.
준비는 바람이 세지기 전, 즉 25일 오전 이전에 마치는 게 좋다. 길어야 30분이면 된다.
미루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바람이 거세진 뒤에는 밖에 나가 무언가를 사 오기 어렵다.
정전되면 냉장고 문을 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문을 닫아두면 냉장실은 약 4시간, 가득 찬 냉동실은 약 48시간(절반만 차면 24시간) 차가움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을 자주 열수록 이 시간은 짧아진다.
정전된 시각을 메모해 두면 복구 뒤 음식의 안전을 판단하기 쉽다. 냉동식품에 얼음 결정이 남아 있으면 대체로 다시 얼려도 된다. 냄새나 맛만으로 판단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전자기기는 정전 직후 플러그를 뽑아두길 권한다. 전기가 갑자기 돌아올 때 순간 과전압으로 기기가 상할 수 있어서다. 복구된 뒤 하나씩 다시 꽂으면 된다.
정전이 발생하면 한국전력에 국번 없이 123으로 신고한다. 단수나 수도 문제는 거주 지역 상수도사업소나 지자체로 문의한다. 끊어진 전선과 쓰러진 시설물은 119나 지자체에 알린다.
우리 집만 꺼진 것인지 동네 전체가 정전인지 헷갈릴 때는, 두꺼비집을 먼저 확인한 뒤 한전 신고와 재난문자를 함께 살피는 편이 빠르다. 불안에 전선이나 설비를 직접 만지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