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화요일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3~8도 떨어지며 내륙과 산지에 서리와 얼음이 예보됐다. 밤새 식은 유리와 노면은 낮 기온과 상관없이 얼어 있어 출근 시간대가 가장 위험하다. 성에는 뜨거운 물 대신 스크래퍼로 걷고 배터리와 부동액을 점검하며, 교량과 터널 출구, 그늘 구간의 살얼음을 피하는 것이 핵심이다.

11월 3일 화요일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3~8도 떨어진다. 밤사이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서리가 내리거나 얼음이 어는 곳이 생긴다. 아침 최저기온은 대관령이 영하 2도, 춘천 0도, 서울과 청주, 전주, 대구가 4도 안팎이다.
한낮에는 서울 16도까지 평년 수준을 회복하지만, 문제는 출근 시간대다. 밤새 식은 노면과 유리창은 낮 기온과 무관하게 얼어 있다. 출발 전 5분이 하루 사고를 가른다.

Jonathan Clark
얼어붙은 앞유리에 뜨거운 물을 붓는 건 가장 흔한 실수다. 급격한 온도 차로 유리가 손상되거나 김 서림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워셔 노즐이 얼었을 때도 미지근한 물까지만 쓴다.
제대로 하려면 성에 제거기, 즉 스크래퍼로 걷어 내면서 히터의 앞유리 열선과 디프로스터를 함께 켜는 게 빠르다. 현대 오너스 매뉴얼도 출발 전 앞뒤 유리의 얼음과 눈을 제거하고, 와이퍼 블레이드가 유리에 얼어붙지 않았는지 확인하라고 안내한다. 언 와이퍼를 그대로 작동시키면 블레이드가 찢어진다.
부동액은 겨울이 오기 전에 확인해 두는 항목이다. 물과 섞는 비율은 자료마다 5대 5, 6대 4, 1대 1로 제각각이라, 차량 매뉴얼이 권장하는 비율을 먼저 보는 게 맞다. 비율이 너무 높거나 낮으면 오히려 냉각 효과가 떨어진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엔진이 뜨거울 때 냉각수 캡을 열면 안 된다는 것이다. 뜨거운 냉각수가 분출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배터리는 추위에 가장 먼저 티가 난다. 기온이 낮아지면 내부 화학반응이 느려져 출력이 떨어지고, 수명이 다한 배터리는 추운 아침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 식으로 드러난다. 일부 정비 자료는 여름 대비 출력이 30~50%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본다. 시동이 평소보다 무겁게 걸린다면 단자 체결 상태와 부식을 점검하고, 겨울 전에 전압을 한 번 재 보는 편이 낫다.
살얼음, 이른바 블랙아이스가 위험한 건 눈에 잘 안 보여서다. 한국교통연구원 분석에서 블랙아이스 관련 사고 사망자는 170명으로, 적설 사고 사망자 46명의 3.7배였다.
운전자라면 어디에 숨는지를 알아야 한다. 교량 위는 바람이 아래로 통하고 지열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같은 기온에서도 노면이 먼저 언다. 터널 출구 주변, 그늘진 곡선 구간, 해안도로, 저수지 부근도 마찬가지다. 이런 구간은 진입 전에 미리 속도를 줄이고, 브레이크는 2~3번 나눠 밟으며, 제동거리가 2배로 늘어나는 만큼 차간거리를 넉넉히 둔다. 급제동과 급핸들은 피한다.
걸어서 출근하거나 버스·지하철로 이동하는 사람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건물 사이 응달, 지하철 출구 계단, 경사진 보도블록처럼 햇볕이 안 드는 곳에 살얼음이 남는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다 넘어지면 크게 다치니, 미끄러운 구간에서는 손을 빼고 보폭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