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가을비가 그친 뒤 기온이 급락해 22일 아침 서울이 4도까지 떨어지고, 경기·강원 북부에는 첫 영하권과 서리가 예보됐다. 수도 계량기 동파는 보통 영하 8도 이하에서 시작되지만, 보온은 추위가 닥치기 전에 해둬야 효과가 있다. 계량기함, 노출 배관, 보일러 순으로 점검하고 얼었을 때 뜨거운 물을 붓지 않는 것만 지켜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

10월 21일 전국에 가을비가 내린 뒤 기온이 뚝 떨어진다. 22일 아침 서울은 4도까지 내려가 올가을 들어 가장 낮고,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에는 첫 영하권 추위와 함께 서리·얼음이 예보됐다. 초겨울 같은 공기가 처음 내려오는 셈이다.
서울이 4도라면 수도 계량기가 당장 얼 기온은 아니다. 그런데도 지금을 점검 시점으로 꼽는 이유는 따로 있다. 보온은 추위가 닥친 뒤가 아니라 닥치기 전에 해둬야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북부는 이미 영하로 내려갔고, 본격 한파는 한 번 시작되면 주말 사이에 몰아친다. 그때 맨손으로 계량기함을 여는 것보다, 아직 여유 있는 지금 한 번 돌아보는 편이 낫다.

Jan van der Wolf
서울시 상수도 기준으로 기온이 영하 8도 이하로 떨어지면 동파 주의 단계에 들어간다. 영하 10도 이하가 되면 아무리 보온을 해도 계량기가 얼 수 있어, 이때는 수돗물을 가늘게 흘려두는 것까지 권한다.
얼기 쉬운 자리는 정해져 있다. 북향 복도식 아파트의 계량기함, 낡은 보호통을 쓰는 단독주택, 휴일과 야간에 사람이 없는 상가가 대표적이다. 주목할 점은 동파 원인 분석이다. 서울시가 3년치를 들여다보니 집을 비웠을 때가 62.4%, 보온이 미비했을 때가 34.3%였다. 추위 자체보다 '빈집에 보온 안 된 배관'이 문제라는 뜻이다. 자취생이나 출장이 잦은 1인 가구라면 특히 새겨둘 대목이다.
점검은 바깥에서 안쪽으로, 이 순서로 하면 빠짐이 없다.
여기에 하나를 더한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날이나 집을 오래 비울 때는, 수도꼭지를 실처럼 가늘게 틀어 물이 흐르게 둔다. 흐르는 물은 쉽게 얼지 않는다.
이미 얼었다면 녹이는 방법이 중요하다. 50도가 넘는 뜨거운 물을 계량기에 부으면 안 된다. 급격한 온도 차로 계량기가 깨지거나 고장 나 교체해야 한다. 헤어드라이어의 온풍이나 미지근한 물부터 시작해 서서히 온도를 높이며 녹인다. 불로 직접 지지는 것도 금물이다.
계량기 유리가 깨졌거나 배관이 터져 물이 샌다면 직접 손대지 말고 신고한다. 서울은 국번 없이 121(상수도 고장 신고)로 접수되고, 지역마다 관할 상수도사업본부 번호가 따로 있으니 이사 왔다면 미리 저장해두는 게 좋다. 동파는 한 번 터지면 복구에 며칠이 걸린다. 비용과 불편을 줄이는 가장 싼 방법은, 추위가 오기 전 10분짜리 점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