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아침 서울을 뺀 내륙 대부분에 한파주의보가 내려 기온이 하루 만에 10도가량 떨어졌고 서울 체감기온은 1.5도까지 내려갔다. 체감온도는 바람에 크게 좌우돼 같은 0도라도 바람이 불면 영하로 떨어지고, 체온 조절이 약한 영유아와 고령층은 같은 추위에도 더 위험하다. 등하교와 산책을 그대로 할지는 연령과 체감온도, 외출 시간대, 복장으로 나눠 정하고 심한 떨림이나 판단력 저하가 보이면 바로 따뜻한 곳으로 옮겨 대처해야 한다.
28일 아침 서울을 뺀 내륙 대부분에 한파주의보가 내렸다. 기온이 하루 만에 10도가량 떨어지면서 서울은 올가을 들어 가장 추웠고, 아침 체감기온은 1.5도까지 내려갔다. 제천과 춘천, 청송 등 내륙은 영하로 떨어졌고 대관령은 영하 2.4도를 기록했다.
눈여겨볼 건 '체감'이라는 말이다. 체감온도는 바람에 크게 좌우된다. 기온이 0도라도 초속 6미터의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는 영하 9도까지 떨어진다. 기상청 기온만 보고 "영상이니 괜찮다"고 넘기면 몸이 실제로 받는 추위를 놓치게 된다.
낮에는 서울과 청주가 13도, 대구와 광주가 15도까지 올라 한결 누그러진다. 금요일엔 기온이 잠시 오르지만 주말부터 다시 추워진다. 이번 추위의 고비는 바람이 강한 이른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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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씨라도 영유아와 고령층은 추위에 더 약하다. 둘 다 체온을 유지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영유아와 어린이, 고령층을 저체온증 위험군으로 따로 분류한다.
고령층은 추위에 대한 열 손실 방어 기능이 낮고, 추위를 느끼고 대응하는 것도 늦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5~2026년 절기 한랭질환 사망자 3명은 모두 고령층이었다. 심뇌혈관질환이나 당뇨, 고혈압 같은 기저질환이 있으면 위험은 더 커진다.
영유아는 어른보다 몸집 대비 피부 면적이 넓어 열을 빨리 빼앗긴다. 게다가 스스로 춥다고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 보호자가 대신 상태를 살펴야 하는 이유다.
질병관리청은 추운 날 야외활동을 줄이라고 안내하지만 구체적인 온도 기준을 정해두지는 않았다. 가정에서는 한파주의보 발효 여부와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삼으면 판단이 한결 쉬워진다.
영유아라면 한파주의보가 내렸거나 체감기온이 영하권인 아침에는 바깥 놀이와 외출을 미루는 쪽이 현실적이다. 꼭 나가야 하면 가장 추운 시간을 피해 짧게 다녀오는 편이 낫다.
초등학생의 등하교는 대개 거를 수 없다. 대신 복장을 충분히 갖추고, 체감온도가 크게 낮은 날은 보호자가 차량이나 도보 동행으로 바깥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여 준다. 고령 부모의 경우 한파주의보가 내린 날의 새벽 운동이나 장보기는 낮으로 미루는 편이 안전하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다면 이른 아침 외출은 피하는 게 좋다.
보온의 기본은 두꺼운 옷 한 벌이 아니라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다. 내복 위에 겹쳐 입고 장갑, 목도리, 모자, 마스크로 드러나는 부위를 줄인다. 열이 많이 빠지는 머리와 목, 손을 먼저 덮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젖으면 바로 갈아입어야 한다. 땀이나 눈으로 옷과 신발이 젖으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마른 것으로 바꾼다. 의외의 함정은 두꺼운 양말이다. 신발을 꽉 조여 발에 땀이 차면 오히려 동상 위험이 커진다.
시간대는 해가 있는 낮으로 당긴다. 바람이 강한 이른 아침과 해 진 뒤는 피한다. 등교처럼 시간을 못 바꾸는 외출은 복장으로, 산책이나 장보기처럼 조정할 수 있는 외출은 시간으로 대응하는 식으로 나누면 된다.
저체온증은 처음엔 몸을 심하게 떨고 이가 부딪히는 것으로 시작한다. 피부가 창백해지고 입술이 푸른빛을 띠기도 한다. 발음이 어눌해지고 판단력이 흐려지면 이미 진행된 상태다. 떨림이 멈추고 움직임이 느려지는 건 위험 신호다.
이럴 땐 먼저 따뜻한 곳으로 옮기고 젖은 옷을 벗긴다. 담요로 감쌀 때는 손발보다 가슴과 배 같은 몸통을 먼저 데운다. 손발부터 데우면 중심 체온이 더 떨어질 수 있다. 의식이 흐리면 119에 신고하고, 의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음료를 억지로 먹이지 않는다.
아이와 어르신은 증상을 스스로 호소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외출 뒤 평소와 다르게 처지거나 말수가 줄면 추위 탓은 아닌지 먼저 살펴보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