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호 태풍 수리개는 대만 남동쪽으로 향해 추석 귀성길에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지만 한국 영향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실제 변수는 태풍이 아니라 추석 당일인 25일 밤부터 26일 새벽 사이 중부지방에 예보된 비다. 출발 전 기상청 특보와 이동 노선의 시간대별 강수, 새벽 안개를 순서대로 확인하면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올해 추석 연휴에 태풍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귀성 이동에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 제26호 태풍 수리개는 23일 오전 괌 서북서쪽 해상의 열대저압부에서 출발해 24시간 안에 태풍으로 발달할 전망이다. 예상 진로는 북북서에서 서북서로 꺾여 대만 남동쪽 해상을 향한다.
기상청은 28일 오전 수리개가 대만 남동쪽 약 500km 부근에서 중심기압 970hPa, 최대풍속 초속 35m의 강한 태풍으로 커질 것으로 본다. 다만 한국에 직접 영향을 줄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태풍 위치의 70% 확률반경이 24일 80km에서 28일 440km로 넓어지는 만큼 진로는 더 지켜봐야 한다.
확률반경이 나흘 만에 다섯 배 넘게 벌어진다는 것은 아직 진로 변동 폭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그래서 기상청도 영향 여부를 열어둔 채 하루 두세 차례 통보문을 갱신하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귀성·귀경길의 변수는 태풍 자체가 아니다. 문제는 추석 당일 중부지방에 예보된 비다.
Photo by Abhishek Tewari on Unsplash
추석 당일인 25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 오전에는 강원 동해안과 산지, 경북 북부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지나간다. 이 방면으로 이동한다면 노면이 젖어 있을 수 있다.
중부지방의 비는 밤에 시작된다. 25일 늦은 밤부터 26일 새벽 사이 5~10mm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귀경 정체가 가장 심한 시간대가 25일 오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늦게 출발할수록 젖은 도로와 겹칠 여지가 있다.
연휴 뒷부분은 비의 무대가 남쪽으로 옮겨간다. 26일 토요일에는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비가 오고, 27일에는 제주도에 오전까지 비가 이어진다.
| 날짜 | 주요 날씨 | 비 지역 |
|---|---|---|
| 24일(목) | 안개, 밤 비 | 강원 동해안 |
| 25일(금·추석) | 흐림, 밤 비 | 강원·경북북부 → 밤 중부 |
| 26일(토) | 흐리고 비 | 남부·제주 |
| 27일(일) | 오전 비 | 제주 |
비의 양은 5~10mm로 많지 않다. 다만 밤사이 비에 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벌어지면 새벽 안개와 젖은 노면이 겹칠 수 있어, 시간 여유를 두는 편이 낫다.
장거리 이동이라면 출발 직전 순서대로 점검하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다.
먼저 기상청 특보를 확인한다. 태풍 수리개의 다음 통보문이 갱신되면 한국 영향 여부의 윤곽이 잡힌다. 특보가 없다면 태풍은 사실상 이번 이동의 변수에서 빠진다고 봐도 된다.
다음은 실제 이동 노선의 강수다. 출발지가 아니라 지나갈 지역과 도착지의 시간대별 강수를 본다. 중부에서 남부로 내려간다면 25일 밤 중부 비와 26일 남부 비를 모두 확인해야 한다.
이어 새벽·아침 안개를 챙긴다. 23~24일 서해안과 내륙에 안개가 예보돼 있어, 이른 시간에 출발한다면 시야 확보가 관건이다. 안개 구간에서는 앞차와의 거리를 평소보다 넉넉히 두는 편이 안전하다. 마지막으로 10도 안팎의 일교차에 맞춰 아침저녁 겉옷을 준비한다. 낮에는 28도 안팎까지 오르지만 새벽 기온은 뚝 떨어진다.
태풍이 비껴간다고 방심하기보다 목적지의 시간대별 비만 미리 확인해두면, 이번 추석 이동은 큰 무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