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당국은 강풍 특보가 내리면 베란다 물건을 실내로 들이고, 바람이 거세진 뒤에는 회수하러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안내한다. 그래서 바람이 약할 때 높고 노출된 곳의 가벼운 물건부터 순서대로 치워야 하며, 난간에 묶는 방식은 오히려 위험하다. 마지막으로 창틀 고정과 배수구 점검까지 끝내면 유리 파손과 저지대 침수를 함께 줄일 수 있다.

이번 주말 제주 산지와 중산간에 강풍특보가 내렸고, 순간풍속이 시속 70km, 산지는 90km를 넘을 것으로 예보됐다. 수도권과 충남 서해안, 전라 해안, 강원 산지로도 바람이 점차 강해져 특보가 확대될 수 있다.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까지 겹치는 상황이다.
핵심은 타이밍이다. 국민재난안전포털은 강풍 특보가 발효되면 베란다 물건을 실내로 들이되, 바람이 강해진 뒤에는 회수하러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안내한다. 아직 바람이 약한 지금 끝내야 하는 일이라는 뜻이다.
돌풍은 예보된 평균 바람보다 순간적으로 더 세게 분다. 조금 더 지켜보자며 미루는 사이, 창밖으로 손을 뻗기 어려운 바람으로 바뀐다. 준비의 적기는 비가 거세지기 전, 바람이 아직 견딜 만할 때다.

Anastasiia Lopushynska
눈에 보이는 것부터 아무렇게나 옮기면 정작 먼저 날아갈 물건을 놓친다. 순서는 높고 노출된 곳에서 안쪽으로, 가벼운 것에서 무거운 것으로 잡는다. 가벼운 물건이 먼저 날아가 창문을 깨거나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순서대로 하면 바람이 갑자기 거세져도 가장 위험한 물건은 이미 안에 들어와 있다. 에어컨 실외기처럼 이미 고정된 설비는 억지로 손대기보다, 그 주변에서 흔들릴 만한 물건을 치우는 데 집중하는 편이 낫다.
오래된 상식인 유리창 X자 테이프는 생각만큼 효과적이지 않다. 행정안전부 안내의 핵심은 창문을 창틀에 단단히 고정하는 것이다. 창틀이 흔들리면 유리가 깨지기 쉬우니, 창틀과 유리 사이에 틈이 있으면 종이나 헝겊, 스펀지를 끼워 흔들림을 줄인다.
유리 가까이 둔 가구나 물건도 치워두는 게 좋다. 유리가 깨졌을 때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물건을 다 들였다면 아래 항목을 빠르게 점검한다.
점검이 끝나면 바람이 잦아들 때까지 되도록 나가지 않는다. 부득이 나가야 한다면 간판과 가로수, 전신주, 열려 있을 수 있는 하수도 맨홀 근처를 피한다. 준비는 바람이 약한 지금 10분이면 되지만, 그 10분을 미루면 거센 바람 속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