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상청 평년값 기준 도쿄는 연 1,598mm의 비가 9~10월(월 225~235mm)에 집중되고 겨울(월 56~60mm)에는 뚜렷하게 건조하다. 같은 비라도 6~7월 장마는 종일 약하게, 9~10월은 태풍성 폭우로 성격이 달라 일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월별 강수량으로 실내외 비중을 역산하고 전날 밤 시간대별 강수확률로 그날 일정을 조정하면 비에 휘둘리지 않는다.
도쿄 여행 날짜를 고를 때 먼저 봐야 할 것은 기온보다 월별 강수량이다. 일본 기상청의 1991~2020년 평년값 기준 도쿄의 연 강수량은 1,598.2mm인데, 이 비가 1년 내내 고르게 떨어지지 않는다.
가장 많은 달은 10월(234.8mm)과 9월(224.9mm)이다. 가을 두 달에 비가 몰린다. 반대로 2월 56.5mm, 12월 57.9mm, 1월 59.7mm로 겨울은 뚜렷하게 건조하다. 10월 강수량은 2월의 네 배가 넘는다. 비 때문에 일정이 틀어질 확률 자체가 시기에 따라 몇 배씩 차이 난다는 뜻이다. 여행 시기를 아직 못 정했다면 이 숫자부터 비교하는 것이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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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강수량이 비슷해도 비가 내리는 방식은 다르다. 6~7월은 장마(쓰유)철이다. 평년 기준 간토 지방은 6월 초에 장마에 들어 7월 20일 전후에 끝난다. 다만 2025년은 이례적으로 일렀고 2026년은 7월 20일경이어서, 해마다 수 주씩 차이가 난다. 이 시기 비는 하루 종일 흐리고 추적추적 이어지는 쪽이다. 6월 167.8mm, 7월 156.2mm로 양도 적지 않다.
9~10월 비는 성격이 다르다. 가을비 전선과 태풍이 겹치면서 짧고 굵게 쏟아진다. 2026년 9월 도쿄는 1일부터 29일까지 675mm가 내려 1958년 9월의 670.9mm를 넘어 역대 9월 최다를 기록했다. 평년 9월 값(224.9mm)의 세 배에 가깝다. 비가 이어진 날은 8월 27일부터 35일 연속으로 2019년의 33일 기록을 깼고, 9월 21일 하루에만 156mm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가을비 전선 정체에 크로반·두쥐안·수리개 같은 태풍이 겹친 결과로 봤다. 태풍 몇 개가 지나가면 한 달 강수량이 평년의 몇 배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정리하면 6~7월은 "올 확률은 높지만 종일 약하게", 9~10월은 "맑다가도 갑자기 폭우"로 기억해 두면 된다.
일정표를 짤 때는 강수량이 많은 달일수록 실내 일정의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역산하면 편하다. 계절별로 묶으면 기준이 단순해진다.
| 시기 | 평년 강수량 | 비의 성격 | 일정 전략 |
|---|---|---|---|
| 12~2월 | 약 56~60mm | 건조·맑음 | 실외 중심으로 |
| 6~7월 | 약 156~168mm | 종일 약한 비 | 실내·실외 반반 |
| 9~10월 | 약 225~235mm | 태풍성 폭우 | 비 예보일 실내 집중 |
겨울에 간다면 실외 동선을 길게 잡아도 무리가 적다. 장마철이나 가을에 간다면 박물관·미술관, 수족관, 대형 쇼핑몰처럼 비와 무관한 장소를 하루 묶음으로 미리 정해 둔다. 도쿄관광공사(고토쿄)도 우천 시 대안으로 이런 실내 명소들을 안내한다. 오다이바처럼 실내 시설이 몰려 있고 지하도·몰 통로로 이동이 이어지는 지역을 하루에 묶으면 우산을 거의 펴지 않고도 다닐 수 있다. 핵심은 "비 오면 어디 가지"를 당일에 고민하지 않도록 대안을 미리 짝지어 두는 것이다.
날짜별 예보는 이 순서로 확인하면 놓치는 게 적다.
준비물은 많이 챙길 필요가 없다. 가벼운 3단 접이우산 하나면 충분하고, 현지 편의점에서 비닐우산을 500~1,500엔에 바로 살 수도 있다. 여름에도 실내 냉방이 강하니 얇은 방수 겉옷을 겸해 챙기면 비와 에어컨을 한 번에 해결한다. 신발이 젖기 쉬운 장마철이라면 여분 양말 정도만 더하면 된다.
비는 피할 수 없지만, 어느 달에 얼마나 오는지를 알면 일정은 거기에 맞춰 짤 수 있다. 숫자를 먼저 보고, 당일 예보로 미세 조정하는 것. 그게 비에 휘둘리지 않는 가장 단순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