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10도가량 떨어지고 내륙에 한파주의보가 예보되면서 첫 추위에 시동 걱정이 커졌다. 낮은 기온은 배터리 가용 용량을 줄이고 엔진오일을 굳히며 앞유리에 성에를 만드는데, 시동 전 전기장치를 끄고 짧게 예열한 뒤 서행하는 순서만 지켜도 대부분 예방된다. 시동 모터가 느리게 돌거나 경고등이 들어오고 배터리를 쓴 지 3~5년이 됐다면 겨울이 깊어지기 전에 점검받는 것이 안전하다.

22일 목요일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10도 가까이 떨어진다. 21일 밤 9시부터 내륙 대부분에 한파주의보가 예보됐고, 서울 5도, 인천과 대전은 3도까지 내려간다. 경기 북동부와 강원 산지는 영하권이다.
이런 첫 추위에 시동이 더디거나 안 걸리는 건 차가 고장 나서가 아니다. 낮은 기온이 배터리와 엔진오일, 앞유리에 각각 다른 문제를 만들기 때문이다. 원인을 알면 출근 전 몇 분으로 대부분 막을 수 있다.

Vladimir Srajber
첫째는 배터리다. 기온이 내려가면 배터리 안 전해액의 점도가 높아지고 이온이 느리게 움직인다. 그 결과 같은 배터리라도 실제로 꺼내 쓸 수 있는 전기가 줄어 시동 힘이 약해진다. 겨울에는 히터와 열선, 블랙박스까지 전기를 더 쓰니 부담은 커진다. 과거 보험개발원 분석에서도 겨울철 긴급출동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배터리 문제였다.
둘째는 엔진오일이다. 추우면 오일이 끈적하게 굳어 엔진이 돌기 시작할 때 저항이 커지고 초기 윤활이 늦어진다. 시동 직후 급가속을 피해야 하는 이유다.
셋째는 앞유리다. 밤사이 성에가 끼거나 주행 중 안쪽에 김이 서려 시야를 막는다. 급한 마음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유리가 깨질 수 있으니 하지 않는 게 좋다.
순서만 지켜도 엔진과 배터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히터는 시동과 동시에 최대로 켜기보다, 엔진이 조금 데워진 뒤 외기 순환으로 켜야 김서림도 빨리 걷힌다.
예방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다음 중 하나라면 배터리 점검이나 교체를 미루지 않는 게 좋다.
시동을 걸 때 '끼릭끼릭' 돌아가는 소리가 평소보다 눈에 띄게 느리고 힘이 없다면 배터리가 거의 다 된 상태일 수 있다. 계기판에 배터리 경고등이 들어오거나, 전조등이 평소보다 어둡게 느껴지는 것도 신호다. 배터리는 보통 3~5년을 쓰면 성능이 떨어지므로, 교체한 지 그 정도 됐고 추위마다 시동이 힘들다면 겨울이 깊어지기 전에 점검받는 편이 안전하다. 추울 때 멈추는 것보다 미리 보는 쪽이 늘 싸게 먹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