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24일 새벽부터 제주 남쪽 먼바다와 남해 바깥 먼바다에 물결이 최고 5m 이상 높게 일고 제주·남해안에 너울성 파도가 밀려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너울은 바람이 약하거나 맑은 날에도 해안 가까이에서 갑자기 커지기 때문에 파고 예보 숫자만 보고 방심하면 위험하다. 바다에 갈 계획이라면 파고와 풍랑특보를 먼저 확인하고, 통제구역과 위험 신호 앞에서는 소지품보다 몸을 먼저 피해야 한다.
기상청이 22일 내놓은 예보를 보면, 24일 새벽부터 제주 남쪽 먼바다와 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에 물결이 최고 5m 이상으로 높게 일겠고, 제주 앞바다와 서해 남부 먼바다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제주도 해안과 남해안으로는 너울성 파도가 밀려올 수 있다.
북상 중인 태풍 '참피'(제30호)가 변수인데,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줄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태풍이 직접 오지 않아도 먼바다에서 만들어진 파도는 해안으로 밀려온다. 주말 바다를 계획했다면 출발 전 파고 예보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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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파도 높이를 네 단계로 표현한다. 예보에 적힌 표현만 봐도 대략의 위험을 가늠할 수 있다.
| 기상청 '파고' 표현 | 파도 높이 | 해안 접근 판단 |
|---|---|---|
| 낮음 | 1m 미만 | 평소처럼 주의 |
| 약간 높음 | 1~2m | 방파제 끝·갯바위 자제 |
| 높음 | 2~3m | 해안가 접근 자제 |
| 매우 높음 | 3m 이상 | 접근 금지 |
접근 판단은 공식 기준이 아니라 일반적인 안전 권고다. 숫자를 볼 때 한 가지 함정이 있다. 예보의 파고는 '유의파고'로, 관측된 파도 중 높은 쪽 3분의 1의 평균이다. 쉽게 말해 예보가 3m라면 그보다 더 높은 파도가 섞여 든다는 뜻이다.
특보 기준도 알아두면 좋다. 풍랑주의보는 해상 풍속이 초속 14m 이상으로 3시간 넘게 이어지거나 유의파고가 3m 이상일 때, 풍랑경보는 풍속 초속 21m 이상이거나 유의파고 5m 이상일 때 발표된다. 여기에 기상청은 너울 위험도를 관심·주의·경계·위험 네 단계로 따로 제공한다.
너울성 파도는 가까운 바다의 바람이 아니라, 먼바다의 강풍이나 저기압에서 생긴 물결이 긴 거리를 이동해 해안에 닿는 현상이다. 바람이 잦아든 뒤에도, 하늘이 맑아도 밀려올 수 있다. 파도 사이 간격이 길어 겉보기엔 잔잔하지만, 한꺼번에 많은 물이 밀려오며 해안 가까이에서 갑자기 높아진다.
그래서 방파제 끝, 테트라포드, 갯바위가 특히 위험하다. 젖은 콘크리트와 바위는 미끄럽고, 테트라포드 틈에 빠지면 혼자 빠져나오기 어렵다. 파도가 구조물을 넘는 월파는 해안도로와 산책로, 방파제 안쪽까지 물을 쏟아붓고, 빠져나가는 물살은 사람을 바다 쪽으로 끌고 간다. 실제로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너울이 이어진 어느 이틀 동안 강원·경북 동해안에서 연안 사고 18건이 났다고 밝힌 바 있다.
출입 금지 안내판과 안전선, 차단 시설은 권고가 아니라 통제다. 막아 둔 방파제나 갯바위, 해안도로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안전요원이 없는 해변에서는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가 나오면 물에 들어가지 않는다.
현장에서 다음 신호가 보이면 이미 위험한 상태다. 파도가 방파제나 갯바위를 넘어온다, 사람 키보다 높은 물보라가 친다, 바람은 약한데 큰 파도가 반복된다, 바닥이나 바위에 물이 닿았던 젖은 흔적이 높다. 하나라도 보이면 바로 물러난다.
개인적인 판단을 하나 덧붙이면, 파고가 '높음'(2~3m)으로만 떠도 방파제와 갯바위는 피하는 편이 낫다. 예보 높이보다 해안에서 갑자기 커지는 것이 너울의 특성이기 때문이다. 낚시를 간다면 구명조끼는 선택이 아니라 기본이다.
파도가 덮칠 것 같으면 소지품을 챙기느라 머뭇거리지 말고 몸부터 피한다. 모자나 신발을 집으려다 한 박자 늦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 파도에 휩쓸리는 것을 봤다면 직접 뛰어들지 않는다. 구조하러 들어간 사람이 함께 휩쓸리는 사고가 드물지 않다. 119나 해양경찰(122)에 바로 신고하고, 구명환·로프·아이스박스처럼 뜨는 물건을 던진 뒤 그 사람의 위치를 계속 눈으로 좇는다. 첫 파도 뒤에 더 큰 파도가 이어질 수 있으니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물가에서 거리를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