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포천의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에서 불이 나는 등 공장 화재가 잇따르는데, 플라스틱 연기에는 일산화탄소·다이옥신 같은 유독가스가 섞여 불길보다 연기가 더 넓게 번진다. 공장 밀집 지역 주민에게 실제 위험은 거리보다 바람 방향이어서, 연기가 넘어오는 풍하측이라면 실내 공기 차단이 먼저다. 창문과 환기를 닫고 외부 공기 유입을 막은 뒤, 재난문자와 소방 안내를 보고 대피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10월 3일 오전, 포천시 동교동의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이 장비 25대와 대원 50명을 동원해 약 50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았고, 공장에 있던 15명은 자력으로 빠져나와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화재 현장에서 떨어진 주민에게 더 중요한 것은 불의 크기가 아니다. 연기가 어디로, 얼마나 퍼지느냐다.
공장 화재는 불길이 진압된 뒤에도 연기가 한참 남고, 그 연기는 바람을 타고 수백 미터 밖까지 흐른다. 그래서 공장 밀집 지역에 산다면 '불이 꺼졌다'는 소식만으로 안심하기보다, 연기가 내 쪽으로 오는지를 먼저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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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라고 다 같지 않다. 플라스틱·고무·합성수지가 타면 목재가 탈 때보다 훨씬 유독한 가스가 나온다. 대표적으로 일산화탄소와 염화수소, 그리고 PVC 등이 타며 생기는 다이옥신이 섞인다.
일산화탄소는 낮은 농도에서도 두통과 현기증을 일으키고, 농도가 높아지면 의식장애로 이어진다. 다이옥신은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연기에서 매캐한 냄새나 플라스틱 타는 냄새가 난다면, 그 자체가 '마시면 안 되는 공기'라는 신호다. 눈이 따갑거나 목이 칼칼한 정도도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같은 거리에 살아도 피해는 다르다. 연기는 바람이 부는 쪽, 즉 풍하측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공장이 우리 집 기준으로 바람이 불어가는 방향에 있다면 연기가 넘어올 가능성이 크고, 반대로 바람을 안고 있는 쪽이면 영향이 적다.
그래서 화재 연기를 봤을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베란다에 나가 바람 방향을 확인하는 것이다. 연기 기둥이 내 쪽으로 기울고 있다면, 창문을 열어 둔 채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위험한 선택이다.
소방청 국민행동요령은 화염이나 연기가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라면, 무작정 밖으로 나가기보다 창문을 닫고 실내에서 상황을 지켜보는 편이 오히려 안전하다고 안내한다. 밖에 연기가 가득한데 뛰쳐나가면 더 많이 마시게 되기 때문이다. 순서는 이렇다.
실내 대기가 기본이지만 상황이 바뀌면 판단도 바뀌어야 한다. 집 안으로 연기가 들어오기 시작하거나, 머리가 아프고 메스꺼운 증상이 나타나거나, 재난문자가 대피를 지시하면 그때는 나가야 한다. 대피할 때는 젖은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자세를 낮춘 뒤, 바람을 안거나 연기 흐름에 수직인 방향으로 벗어나는 것이 연기를 빨리 피하는 길이다.
정확한 판단은 감이 아니라 정보로 한다. 아래를 확인하면 상황을 놓치지 않는다.
공장 화재는 내가 끌 수 없는 사고다. 그러나 연기를 마실지 말지는 바람을 읽고 창문을 닫는 몇 분의 대응에서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