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우천취소는 경기 전에는 운영위원이, 경기 시작 후에는 심판이 현재 강수량과 레이더를 보고 판단하며 정해진 강수량 수치 기준은 없다. 그래서 비 올 가능성만 알려주는 강수확률보다, 경기 시간대에 시간당 몇 mm가 내리는지가 경기 진행 여부에 더 직접적이다. 출발 전에는 경기 시간대 강수량과 레이더, 그리고 취소 시 자동 환불 여부를 순서대로 확인하면 헛걸음과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

경기 당일 비 예보를 확인할 때 대부분 강수확률 숫자부터 본다. 그런데 강수확률은 직관을 가도 되는지 판단하기에 오히려 부정확한 지표다. 기상청 기준으로 강수확률은 그 지역에 0.1mm 이상의 비가 내릴 '가능성'일 뿐, 비가 얼마나 올지도, 언제 올지도 알려주지 않는다. 강수확률 60%는 같은 날씨 조건이 100번이면 그중 60번쯤 비가 온다는 뜻이지, 경기가 60% 확률로 열린다는 뜻이 아니다.
실제로 경기를 멈추게 하는 건 비의 '양'과 '시점'이다. 그래서 직관을 앞뒀다면 확률 대신 시간대별 강수량부터 봐야 한다.

Israel Torres
프로야구 경기는 보통 저녁 6시 반 전후에 시작해 서너 시간 이어진다. 낮에 60% 확률로 소나기가 지나가더라도 경기 시간대에 그치면 경기는 열린다. 반대로 확률이 낮아도 경기 시간에 강한 비가 집중되면 취소된다.
기상청은 시간당 강수량을 강도로 구분한다. 이 기준을 알아 두면 예보 화면의 숫자가 경기에 어떤 의미인지 가늠하기 쉽다.
| 구분 | 시간당 강수량 |
|---|---|
| 약한 비 | 1~3mm |
| 보통 비 | 3~15mm |
| 강한 비 | 15~30mm |
| 매우 강한 비 | 30mm 이상 |
약한 비 수준이면 경기를 강행하는 경우가 많고, 강한 비가 경기 시간대에 걸리면 지연이나 취소 가능성이 커진다. 포털 날씨의 '시간별 예보'와 기상청 레이더 영상을 함께 보면 비구름이 구장을 언제 지나가는지 짚어 볼 수 있다.
우천취소 결정은 시점에 따라 주체가 다르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이라면 경기운영위원이 개시 3시간 전부터 구장 날씨와 그라운드 상태를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한다. 경기가 이미 시작됐다면 심판이 경기를 중단한 뒤 보통 30분가량 상황을 지켜보며 현재 강수량과 레이더를 근거로 재개나 취소를 정한다.
주의할 점은 KBO에 "시간당 몇 mm면 취소"라는 공식 수치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같은 빗줄기라도 그라운드 배수 상태나 예보 흐름에 따라 판단이 갈린다. 그래서 출발 직전까지 결정이 안 나는 경우가 흔하다. 구장별 공식 채널과 구단 공지를 함께 확인하는 게 가장 정확하다.
경기가 시작된 뒤 비가 오면 언제 멈췄는지가 중요하다. 5회가 끝나기 전에 중단되면 노게임, 즉 경기가 없었던 것으로 처리돼 그때까지의 기록이 모두 사라진다. 반면 5회를 넘겨 정식경기로 성립한 뒤 중단되면 강우 콜드게임으로 경기가 끝나고, 앞서 있던 팀의 승리로 처리된다.
이 구분은 티켓에도 영향을 준다. 노게임으로 취소되면 환불 대상이지만, 콜드게임으로 경기가 성립하면 이미 '경기가 치러진' 것이라 환불되지 않는 게 원칙이다. 5회 전후에 비가 오락가락할 때 환불 여부가 갈리는 이유다.
직관을 앞두고 있다면 집을 나서기 전에 이 순서로 확인하자.
정리하면 떠나기 전 판단 기준은 두 가지다. 경기 시간대에 강한 비가 집중되는지, 그리고 구단 공지가 떴는지. 확률 숫자 하나로 미리 포기하거나 무작정 나서기보다 비의 양과 시점을 보고 움직이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