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호 태풍 고구마는 초이완·놀로와 함께 일본 동쪽 먼바다로 향하고 있어 기상청은 한반도 직접 영향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다만 멀리 있는 태풍도 너울을 해안으로 보낼 수 있어 잔잔해 보이던 바다가 순식간에 위험해질 수 있다. 연휴에 갯바위나 방파제, 낚시를 계획했다면 출발 전 기상청 풍랑특보와 유의파고를 직접 확인하고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한글날 연휴를 앞두고 태풍 세 개가 한꺼번에 떠 있다. 제29호 태풍 고구마는 10월 5일 오전 9시 괌 동쪽 약 2,500여 km 해상에서 발생했고, 앞서 초이완(27호)과 놀로(28호)가 이미 북상 중이다. 기상청은 현재 예상 경로대로라면 세 태풍 모두 한반도로 향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구마는 세 태풍 중 가장 약하고 동쪽에 있다. 6일 기준 중심기압 996hPa, 최대풍속 초속 20m로 북서진하다가 9~10일 일본 최동단 미나미토리시마 인근 해역에 접근할 전망이다. 11일까지는 괌 북쪽과 일본 남동쪽 사이 먼바다에 머물 것으로 보이고, 그 이후 경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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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일본 쪽으로 가는데 왜 우리 해안을 신경 써야 할까. 답은 너울에 있다. 너울은 태풍 중심의 강풍역에서 만들어진 큰 물결이 바람과 상관없이 수백 km를 전파해 오는 파도다. 태풍이 멀리 있어도, 심지어 바람 한 점 없는 맑은 날에도 해안에 도달할 수 있다.
너울의 진짜 위험은 겉모습에 있다. 평소처럼 잔잔해 보이던 바다에서 갑자기 큰 파도 한두 개가 밀려와 방파제나 갯바위에 있던 사람을 덮치거나 바다로 끌고 들어간다. 매년 연안 추락·고립 사고가 이런 식으로 반복된다.
다만 이번 연휴에 한국 해안으로 뚜렷한 너울이 밀려온다고 예보된 것은 아직 아니다. 태풍이 먼 동쪽에 있는 만큼, 영향 여부는 그날그날 해상 예보로 확인해야 한다.
출발 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첫째, 기상청 해양기상 예보에서 가려는 지역에 풍랑특보가 있는지 본다. 둘째, 같은 화면의 유의파고 수치를 확인한다. 셋째, 해양경찰청이 운영하는 연안안전사고 위험예보제(관심·주의·경계·위험)로 그날 연안 위험도를 점검한다.
풍랑특보 기준은 외워둘 만하다. 유의파고가 몇 미터인지에 따라 바다의 성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 구분 | 유의파고 | 해상 풍속 |
|---|---|---|
| 풍랑주의보 | 3m 이상 | 14m/s 이상 |
| 풍랑경보 | 5m 이상 | 21m/s 이상 |
유의파고는 파도 중 높은 쪽 평균을 뜻하는 지표로, 실제로는 이보다 더 높은 파도도 섞여 온다. 즉 '유의파고 3m'는 체감상 4~5m짜리 파도가 간간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확인한 정보로 다음과 같이 나누면 판단이 쉽다.
연휴 내내 경로가 조금씩 바뀔 수 있으니, 전날 밤 한 번과 출발 직전 한 번, 두 번만 예보를 확인해도 대부분의 사고는 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