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참피가 26일 오전 온대저기압으로 약해지지만 제주와 남부에는 강풍과 비가 남아 통과 직후에도 낙하물·침수·끊어진 전선 위험이 이어진다. 참피 기간 부산에서는 담장이 무너지고 제주에서는 전선이 늘어지고 신호등 와이어가 끊어지는 등 통과 뒤에도 사고가 났다. 외출 전 전선 접근 금지, 침수 도로·지하차도 우회, 주차장·시설 확인, 피해 사진 기록 후 신고라는 순서를 지키는 것이 판단 기준이다.

태풍 참피는 26일 오전 일본 가고시마 서쪽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뀔 전망이다. 세력이 꺾인다는 소식에 "이제 나가도 되겠지" 싶지만, 통과 직후가 오히려 사고가 몰리는 구간이다. 바람과 비가 약해진 뒤에도 느슨해진 구조물과 물먹은 땅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참피가 지나가던 25일에도 피해는 이어졌다.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는 오전 11시 40분께 주택 담장이 무너져 아래 집 벽과 집기가 파손됐고, 제주 서귀포에서는 강풍에 나무가 쓰러졌다. 제주는 26일까지 강풍이 이어지고 산지 순간풍속이 시속 90km를 넘을 것으로 예보됐다. 부산 중구에는 24일부터 이틀간 112.9mm의 비가 내려 지반이 충분히 물을 머금은 상태였다. 땅이 물러지면 담장이나 축대는 바람이 멈춘 뒤에도 뒤늦게 무너질 수 있다. 날이 갠 것처럼 보여도 지역에 따라 위험은 진행 중이다.

Connor Scott McManus
밖에 나가기 전 창밖부터 살피는 게 먼저다. 확인 순서는 치명도가 높은 것부터다.
전선, 물, 낙하물, 구조물 순서로 기억해 두면 현장에서 판단이 빨라진다.
가장 조심할 것이 전선이다. 참피 기간 제주 한림읍에서는 전선이 도로 위로 늘어졌고, 구좌읍에서는 신호등을 고정하던 와이어가 끊어졌다. 바닥에 떨어졌거나 늘어진 전선, 흔들리는 가로등 근처에는 접근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젖은 땅에서는 끊어진 전선 주변 바닥에도 전류가 흐를 수 있다. 발견하면 거리를 두고 119나 한국전력 고객센터(국번 없이 123)에 바로 알린다. 직접 치우려 하지 않는다.
도로가 잠겼다면 깊이를 짐작하지 말고 돌아가는 편이 안전하다. 특히 지하차도, 하천변, 해안가는 급류와 추가 침수 위험이 있어 피한다. 차로 지날 때는 속도를 충분히 줄인다. 참피 때 제주에서는 맨홀이 역류하고 도로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곳이 여럿 나왔는데, 뚜껑이 들린 맨홀은 물에 잠기면 보이지 않아 특히 위험하다.
지하 주차장도 점검 대상이다. 참피 때 제주 안덕면에서는 지하 펌프실이 물에 잠겼다. 지하에 차를 댔다면 침수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물이 차 있으면 시동을 걸지 않는다. 건물 외벽, 간판, 베란다 화분처럼 떨어질 수 있는 것도 함께 살핀다.
출근이나 약속이 있다면 교통편 상태를 미리 챙기는 것이 시간을 아낀다. 항공과 뱃길은 통과 직후에도 지연이 길게 남는다. 참피 영향으로 제주 노선은 24일 국내외선 25편이 결항하고 218편이 지연됐으며, 25일에도 수십 편이 밀렸다. 공항·여객선 운항 정보와 지하철·버스 우회 안내를 출발 전에 확인하면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집이나 차량, 가게가 피해를 봤다면 치우기 전에 사진과 영상으로 상태를 남겨 둔다. 복구를 먼저 하면 피해 규모를 증명하기 어려워진다.
기록을 마친 뒤에는 국민재난안전포털(safekorea.go.kr)의 사유재산 피해 신고를 통해 접수한다. 긴급한 상황은 119, 전기 관련은 한국전력으로 연락하면 된다. 침수 흔적이나 복구 상황도 같은 포털에서 등록할 수 있다.
복귀 판단의 기준은 "비가 그쳤는가"가 아니라 "특보가 풀렸는가"다. 강풍·호우 특보가 유지되는 동안은 바람과 추가 강수 가능성이 남아 있다. 참피처럼 지역별로 상황이 갈리는 태풍은 내가 있는 지역의 특보를 따로 확인해야 한다.
특보가 해제되고, 다닐 길에 끊어진 전선과 침수 구간이 없으며, 주변 구조물이 안정됐다는 세 가지가 확인되면 그때 평소처럼 움직여도 된다. 하나라도 걸린다면 출발을 조금 미루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