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물러간 직후에는 실내외에 가라앉은 먼지를 어떤 순서로 치우느냐에 따라 청소 효과가 크게 달라진다. 농도가 떨어진 시점에 환기를 재개하고 바깥에서 안쪽으로, 진공청소기보다 물걸레 중심으로 닦아야 먼지가 다시 떠오르지 않는다. 호흡기가 약한 가족이 있다면 환기 시점과 외출 후 세척을 따로 챙기는 것이 좋다.
황사가 지나가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창문을 열어도 될까"다. 답은 시점에 달려 있다. 황사가 완전히 물러가 미세먼지 농도가 떨어진 때를 골라 환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아직 농도가 높은데 창을 열면 바깥 먼지를 그대로 들이게 된다.
그래서 환기 전에 에어코리아나 미세먼지 앱으로 실시간 농도를 한 번 확인하는 습관이 유용하다. 농도가 낮아진 시간대에 창문을 활짝 열어 공기를 바꾸고, 그다음 들어온 먼지를 청소로 걷어낸다. 공기청정기를 돌리더라도 환기를 대신할 수는 없으니, 창을 여는 단계를 건너뛰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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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는 방향이 중요하다. 방 안쪽부터 치우면 베란다나 창틀에 쌓인 먼지가 다시 안으로 들어와 애써 닦은 곳이 금방 더러워진다. 베란다와 창틀처럼 바깥과 맞닿은 곳을 먼저 정리하고 안쪽으로 들어오는 순서가 낫다.
도구는 진공청소기보다 물걸레를 앞세운다. 진공청소기는 배기구로 미세먼지를 다시 흩뿌릴 수 있어서다. 바닥에 분무기로 물을 가볍게 뿌려 떠다니는 먼지를 가라앉힌 뒤 물걸레로 닦으면 재비산을 줄일 수 있다. 창틀 홈처럼 좁은 곳은 젖은 수건이나 면봉으로 훑어낸다.
청소가 끝났다고 마무리가 끝난 건 아니다. 황사철을 지난 공기청정기 필터에는 먼지가 집중적으로 쌓인다. 제조사가 권장하는 교체 주기를 지키고, 필터를 오래 방치하면 성능이 떨어지니 한 번 점검해 둔다. 진공청소기를 썼다면 헤파(HEPA) 필터 제품이 그나마 낫고, 사용 후 필터를 털거나 세척한다.
청소에 쓴 걸레와 수건은 바로 세탁하고 완전히 말린다. 젖은 채로 두면 곰팡이가 번질 수 있다. 사소해 보여도 다음 청소의 위생을 좌우하는 단계다.
황사가 끼어 있는 동안 바깥에 널어 둔 빨래가 있다면 그대로 걷어 입기보다 다시 세탁하는 편이 안전하다. 황사에 오염된 물품은 충분히 씻은 뒤 쓰라는 것이 공통된 권고다. 이불이나 커튼처럼 바로 빨기 어려운 것은 바깥에서 충분히 턴 뒤 들여온다.
자동차는 성급하게 닦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된다. 표면에 모래 섞인 이물질이 붙어 있어, 마른 걸레로 바로 문지르면 흠집이 생긴다. 먼저 물로 충분히 적셔 모래를 흘려보낸 뒤 세차하는 순서가 맞다. 앞 유리에 먼지가 쌓였다고 와이퍼를 반복해서 돌리는 것도 유리에 미세한 흠집을 남길 수 있으니, 워셔액을 뿌려 가며 쓰는 게 낫다.
미세먼지는 기관지염이나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킨다.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는 사람, 노인, 영유아는 황사가 지난 뒤에도 당분간 더 신경 써야 한다.
점검 기준은 단순하게 잡으면 된다. 환기는 농도가 확실히 떨어진 시간대에만, 외출했다 돌아오면 손·얼굴 등 노출된 부위를 바로 씻기. 평소보다 기침이나 가래, 눈 가려움이 심해지면 무리해서 버티기보다 상태를 지켜보고 필요하면 진료를 받는 편이 낫다. 증상이 없더라도 실내 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면 마른 공기로 인한 자극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