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9월 18일부터 머문 3.5m 무태상어 '부캉이'에게 일부 시민이 죽은 생선을 던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먹이 주기와 접근은 좁은 수로에서 상어의 공격성을 자극할 수 있고 자연스러운 외해 이탈을 늦출 수 있어, 관계기관은 추석 연휴가 지나도 상어가 안 나가면 외해 유도를 검토하기로 했다. 연휴에 현장을 찾는다면 먹이를 주지 말고 지정된 위치에서 거리를 두고 관람하는 것이 상어와 사람 모두에게 안전하다.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상어 한 마리가 자리를 잡았다. 9월 18일 처음 발견된 뒤 며칠째 떠나지 않고 머물러 '부캉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 상어를 몸길이 약 3.5m의 무태상어로 추정한다.
닷새 만에 부캉이는 전국적인 구경거리가 됐다. 평소 하루 2,000명 정도가 찾던 공원에 지난 주말 이틀 동안 약 2만 명, 9월 21일에는 약 1만 명이 몰렸다. 문제는 이 인파 속에서 상어를 자극하는 행동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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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일 오전에는 한 시민이 상어에게 냉동 생선을 던지는 모습이, 그보다 앞서서는 죽은 우럭을 던지는 모습이 목격됐다. 관계기관은 상어에게 접근하거나 먹이를 던지는 행위가 상어를 자극할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먹이 주기가 위험한 이유는 두 가지로 정리된다. 하나는 안전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좁은 수로에서 상어를 계속 몰아붙이면 공격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9월 18일 해경의 유도 시도도 이런 우려 때문에 중단됐다. 사람이 던지는 먹이나 접근 역시 상어를 흥분시킬 수 있는 자극이다.
다른 하나는 상어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지금 관계기관의 기본 방침은 상어가 스스로 수로를 빠져나가길 기다리는 것이다. 사람이 자꾸 먹이를 주면 상어가 이곳에 머물 이유가 늘어나, 자연스러운 외해 이탈이 늦어질 수 있다. 구경거리로 삼아 던지는 생선 한 마리가 상어를 더 오래 갇히게 만드는 셈이다. 북항 수로가 상어에게 먹이가 넉넉한 곳인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지만, 굳이 사람이 먹이를 보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 이유는 없다.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부산해양경찰서, 국립수산과학원은 9월 22일 대책회의를 열었다. 결론은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추석 연휴인 9월 24일부터 27일까지는 상어가 스스로 수로를 빠져나가는지 지켜보기로 했다. 연휴가 지나서도 계속 머물면 그때 외해로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기다리는 데는 근거가 있다. 무태상어의 적정 수온은 14~22도인데, 겨울로 접어들어 수온이 떨어지면 상어는 더 남쪽이나 깊은 바다로 옮겨가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도 현재 상어 건강이 괜찮은 만큼 무리하게 구조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나가도록 기다리자는 쪽이다. 구조가 꼭 필요해지면 해양수산부가 관련 위원회 논의를 거쳐 방식을 정하게 된다.
부캉이를 보러 북항을 찾는 사람이라면 몇 가지만 지키면 된다.
3.5m급 상어는 흔히 보기 어려운 구경거리지만, 야생 동물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자극하지 않고 거리를 두는 것이 상어에게도, 사람에게도 가장 안전한 관람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