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호 태풍 수리개가 24일께 발달할 전망이며, 현재 예상 경로는 대만 남동쪽을 향해 한반도 직접 영향 가능성은 작다. 다만 아직 태풍으로 발달하기 전이라 경로와 세력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기상청도 이동 경로가 매우 유동적이라고 본다. 발표 시점마다 갱신되는 위치·강도·영향 문구를 기상청 태풍정보로 확인하되, 하나의 예상도에 확정하듯 반응하지 않는 게 좋다.

9월 23일 오전 3시 기준, 제54호 열대저압부가 괌 서북서쪽 약 540㎞ 해상에서 북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1008hPa, 최대풍속 초속 15m 수준이다. 기상청은 이 열대저압부가 24일 오전 3시께 제26호 태풍 '수리개'로 발달할 것으로 본다.
예상 경로는 서북서 방향이다. 필리핀 동쪽 해상을 지나 대만 남동쪽으로 접근하는 흐름으로, 28일 오전 3시에는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약 500㎞ 부근에 자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때 강도는 중심기압 970hPa, 최대풍속 초속 35m의 '강도 3'까지 발달할 전망이다. 지금 그림만 보면 한반도로 직접 올라올 가능성은 작다.
다만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 기상청 스스로 "이동 경로는 매우 유동적"이라고 단서를 달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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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수리개는 아직 태풍으로 완전히 발달하기 전이다. 중심이 뚜렷하게 잡히지 않은 단계에서는 위치와 이동 방향을 계산하는 오차가 클 수밖에 없다. 발생 직후일수록 예보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뜻이다.
둘째, 태풍은 진로를 스스로 정하지 않는다. 주변 기압계, 특히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밀려간다. 이 고기압이 얼마나 서쪽으로 뻗느냐, 언제 물러나느냐에 따라 태풍이 대만 쪽으로 빠질 수도, 더 북쪽으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다. 그 주변 환경 자체가 며칠 뒤에나 분명해진다.
그래서 발생 초기의 예상 경로는 '지금까지의 정보로 그린 한 장의 예측'에 가깝다. 확정된 진로가 아니라, 매 발표마다 조금씩 수정되는 값으로 이해하는 편이 정확하다.
태풍정보를 다시 열었을 때 눈여겨볼 항목은 정해져 있다.
특히 예보원, 즉 예상 위치를 둘러싼 오차 반경이 좁아지는지를 보면 예보가 얼마나 굳어졌는지 가늠할 수 있다. 반경이 넓게 표시된다면 아직 확정으로 받아들일 단계가 아니다.
가장 확실한 창구는 기상청 날씨누리의 '태풍정보' 페이지다. 여기서 실시간 위치와 예상 경로도, 강도 변화를 공식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발표 주기도 알아두면 편하다. 기상청은 태풍의 현재 상태를 담은 관측 정보를 보통 6시간 간격으로, 앞으로의 경로·강도를 담은 예상 정보를 12~24시간 간격으로 낸다. 태풍이 우리나라 가까이 다가오면 발표 간격은 더 촘촘해진다.
정리하면 이렇다. 지금 단계에서는 하루 한두 번 갱신되는 예상 경로를 확인하는 정도로 충분하다. 대만 쪽으로 빠지는 흐름이 유지되는지, 우리나라 영향 문구가 바뀌는지를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 수리개가 실제로 발달하고 예상 경로의 오차 반경이 좁아지는 시점부터 확인 빈도를 늘리는 게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