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243명을 태운 여객선이 자바해에서 침몰해 6명이 숨지고 130명가량이 실종됐으며, 사고 직전 선장은 최고 3m 파도로 해상이 거칠다고 보고했다. 악천후 속 운항이 사고와 맞물린 만큼, 배편을 이용하는 여행자는 출항 전 현지 해상 기상특보와 여행경보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승선 직후 구명조끼 위치와 탈출로를 파악해 두면 배가 기우는 등 위험 신호가 왔을 때 대응 속도가 달라진다.
인도네시아에서 승객과 승무원 243명을 태운 여객선이 침몰했다. 이 배는 9월 12일 오전 동자바주 수라바야를 떠나 보르네오섬 반자르마신으로 향하던 중, 13일 새벽 자바해에서 연락이 끊겼다. 지금까지 6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구조됐으며 130명가량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수색이 진행 중이라 사망·실종·구조 인원은 계속 바뀌고 있다.
주목할 점은 사고 직전 정황이다. 선장은 최고 3m에 이르는 높은 파도로 해상 상황이 거칠다고 보고한 뒤 교신이 두절됐다. 사고 해역에는 2m가 넘는 파도가 치고 있었다. 악천후 속 운항이 사고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미다. 여행자가 배편을 이용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도 바로 기상이다.

Oktay Köseoğlu
인도네시아 해상 기상은 현지 기상당국(BMKG)이 해양기상 포털에서 해역별로 예보한다. 실제로 BMKG는 자바해를 비롯한 여러 해역에 높은 파도 주의보를 수시로 발령해 왔고, 남부 해역에는 최대 4m 파도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배를 타기 전 목적지 항로가 지나는 해역의 파고 예보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한국 여행자라면 두 가지를 함께 본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영사콜센터·0404 누리집)에서 해당 국가의 여행경보 단계와 사고 유형을, 기상청 해양기상 정보에서 파고와 해상 특보를 확인하면 된다. 여행경보는 여행유의부터 여행금지까지 4단계로 나뉘니, 단계가 올라간 지역이라면 일정 자체를 다시 볼 필요가 있다. 여행 전 해외여행자 인터넷 등록을 해두면 현지 안전정보를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
건기와 우기의 차이도 크다. 동남아는 우기에 스콜과 돌풍이 잦아 파도가 갑자기 높아진다. 같은 항로라도 계절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지므로, 예보는 출발 당일 아침에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기상만큼 중요한 게 배 자체다. 저비용 노선일수록 정원과 안전 설비 관리가 느슨할 수 있으니, 승선 전 몇 가지를 눈으로 확인해 두는 편이 좋다.
항해 중 배가 한쪽으로 기울거나, 평소보다 심하게 흔들리고, 물이 새거나 엔진이 멈추는 신호가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움직여야 한다. 이번 사고에서도 "배가 기울고 있다"는 교신이 있었다.
구명조끼를 먼저 착용하고, 실내 깊숙한 곳보다 갑판에 가까운 위치로 이동한다. 안내방송과 승무원 지시를 따르되, 지시가 늦더라도 스스로 출구 쪽으로 자리를 옮겨 두는 편이 안전하다. 휴대폰은 방수팩이나 비닐에 넣어 두면 조난 시 연락과 위치 공유에 쓸 수 있다.
바다 상황은 예보와 다르게 급변할 수 있다. 그래서 완벽한 대비란 없지만, 출항 전 기상 확인과 승선 직후 몇 초의 점검만으로도 대응 속도는 분명히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