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 경기 부천시 오정구의 한 화학공장에서 염산 약 400ℓ가 새어 10명이 두통과 호흡곤란을 호소하고 7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염산 누출은 공장 근처 주민과 근무자에게 수 분 안에 호흡기·눈·피부 자극을 일으키므로, 대피할지 실내에 머물지를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 바람을 안고 높은 곳으로 피하되 거리가 있으면 창문을 닫고 밀봉해 머물고, 119에는 위치·냄새·증상을 구체적으로 알리는 것이 핵심이다.

10월 2일 낮 12시 40분경 경기 부천시 오정구의 한 화학공장에서 염산이 새어 나왔다. 1톤들이 용기를 옮기던 중 용기가 파손돼 약 400ℓ가 흘렀고, 공장 관계자 등 10명이 두통과 어지럼증, 호흡곤란을 호소해 그중 7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천시청은 인근 주민에게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하라'는 안전 안내 문자를 보냈다.
염산 누출은 이렇게 운반·보관 과정의 사고로 갑자기 닥친다. 공장 근처라면 누구든 당사자가 될 수 있다. 핵심은 간단하다. 냄새나 자극이 느껴지면 코와 입을 막고 현장을 벗어나 119에 신고하는 것, 그리고 대피와 실내 대기 중 무엇이 맞는지 빠르게 가르는 것이다.

Polina Tankilevitch
염산에서 나오는 염화수소 가스는 호흡기와 눈, 피부를 강하게 자극한다. 매캐한 냄새와 함께 기침, 목·눈의 따가움, 호흡곤란, 두통,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이미 노출됐다는 신호다. 부천 사고의 부상자들도 두통과 어지럼증, 호흡곤란을 호소했다.
이런 증상이 느껴지면 '조금 더 지켜보자'가 가장 위험하다. 농도가 높거나 오래 노출되면 증상이 빠르게 나빠질 수 있다. 증상을 느낀 순간이 곧 행동할 순간이다.
대피와 실내 대기는 상황에 따라 답이 갈린다. 누출 지점과 아주 가깝거나 실내에 가스가 들어차고 있다면 즉시 밖으로 벗어나야 한다. 반대로 어느 정도 떨어져 있고 당국이 '실내에 머물라'고 안내했다면, 섣불리 나가 가스가 퍼진 길을 지나는 것보다 실내에 머무는 편이 안전하다.
부천 사고에서 시청이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하라'고 한 것이 바로 이 실내 대기 지시다. 재난문자나 안내 방송이 왔다면 자기 판단보다 그 지시를 우선한다. 지시가 없고 위험이 임박했다면 대피를 택한다.
대피의 방향과 높이에는 원칙이 있다. 가스는 바람을 타고 퍼지므로, 바람을 안고(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이동해 가스가 흘러가는 반대편으로 빠져야 한다. 만약 대피하려는 방향에서 가스가 날아온다면, 바람 방향의 직각으로 꺾어 벗어난다.
높이도 중요하다. 화학사고로 생긴 독성 가스는 대부분 공기보다 무거워 낮은 곳에 깔린다. 그래서 지하나 저지대가 아니라 높은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이동하는 동안에는 수건이나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감싸고, 가능하면 비옷이나 비닐로 피부가 직접 닿지 않게 한 뒤 최대한 멀리 벗어난다.
실내 대기를 택했다면 집을 밀폐 공간으로 만든다. 먼저 모든 창문과 외부로 통하는 출입문을 닫는다. 에어컨과 환풍기처럼 바깥 공기를 끌어들이는 설비는 반드시 끈다. 이걸 켜 두면 오히려 오염된 공기를 실내로 빨아들인다.
그다음 문틈과 창틈을 젖은 수건이나 테이프로 막아 밀봉한다. 피부나 눈에 염산이 닿았다면 20분 이상 흐르는 물로 충분히 씻어내고, 안전해진 뒤에는 비눗물로 샤워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신고는 빠르되 구체적이어야 한다. 119에 전화하면 사고가 난 위치, 냄새와 연기의 색, 지금 느끼는 증상, 주변 인원 상태를 함께 알린다. 정보가 구체적일수록 소방과 구조대가 대응 장비와 중화 작업을 준비하는 속도가 빨라진다.
반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도 분명하다. 무슨 냄새인지 확인하려고 누출 지점에 다가가지 않는다. 가스가 깔리는 지하나 저지대로 피하지 않는다. 환풍기나 에어컨을 틀어 환기하려 하지 않는다. 오염된 옷을 그대로 입고 있지 않는다. 그리고 '괜찮겠지' 하며 재난문자 지시를 무시하지 않는다. 증상이 남아 있으면 가볍더라도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