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서울과 서쪽 일부 지역에 올가을 첫 황사가 관측되며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갔다. 황사 대응은 느낌이 아니라 예보 등급 숫자에 맞춰 마스크와 환기 수준을 조절하는 일이다. 외출 전 에어코리아에서 오늘과 내일 등급을 확인하고, 민감군이 있는 집은 마스크 등급과 환기 시간대를 미리 정해두면 된다.
11월 2일 월요일, 서울을 비롯한 서쪽 일부 지역에 올가을 첫 황사가 관측됐다. 기상 당국은 내몽골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들어온 것으로 설명했다. 이날 저녁까지는 충청과 호남, 제주를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곳이 있었다.
황사 대응의 출발점은 창밖을 보고 짐작하는 것이 아니라 예보 등급을 숫자로 확인하는 것이다.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에어코리아 웹사이트나 '우리동네대기정보' 앱에서 실시간 농도와 함께 오늘·내일·모레 예보를 볼 수 있다. 출근과 등교 전에 오늘 하루 등급과 시간대별 흐름을 함께 보는 편이 판단에 도움이 된다.

Gustavo Fring
미세먼지 예보는 하루 평균 농도를 기준으로 좋음·보통·나쁨·매우나쁨 네 단계로 나온다. 입자 크기가 큰 미세먼지(PM10)와 더 작은 초미세먼지(PM2.5)는 기준 수치가 다르고, 두 물질의 등급이 엇갈리면 더 높은 쪽을 그날 등급으로 발표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예보 등급이 '하루 평균'이라는 사실이다. 특정 시각의 측정소 실시간 수치가 잠깐 높거나 낮아도 하루 등급과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아침 외출 시점의 실시간 농도와 그날 예보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 등급 | PM10(㎍/㎥) | PM2.5(㎍/㎥) | 행동 기준 |
|---|---|---|---|
| 좋음 | 0~30 | 0~15 | 평소대로, 환기 적기 |
| 보통 | 31~80 | 16~35 | 민감군만 장시간 실외활동 조절 |
| 나쁨 | 81~150 | 36~75 | 외출 시 마스크, 창문 닫기 |
| 매우나쁨 | 151+ | 76+ | 실외활동 자제, 민감군 외출 최소화 |
보건용 마스크는 차단 성능에 따라 KF80, KF94, KF99로 나뉜다. KF80은 평균 0.6㎛ 크기 입자를 80% 이상, KF94와 KF99는 더 작은 0.4㎛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내는 기준이다. 숫자가 높을수록 잘 막지만 그만큼 숨쉬기는 답답해진다. 차단력과 호흡 편의가 반대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그래서 등급 하나로 정답을 말하기 어렵다. 예보가 '나쁨' 수준이고 짧게 이동하는 정도라면 KF80으로도 기본 차단은 된다. 다만 식약처는 평소 기침을 하거나 호흡기 질환 같은 지병이 있는 사람에게는 KF80 이상을 권한다. 농도가 높고 바깥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면, 또는 어린이·노인·호흡기 환자라면 KF94 쪽이 안전한 선택이다. 포장에 '의약외품' 표시와 KF 등급이 적혀 있는지 확인하고, 코와 뺨에 틈이 생기지 않게 밀착시켜야 성능이 나온다.
황사가 끼었다고 창문을 하루 종일 닫아두면 실내 이산화탄소와 생활 오염물질이 쌓인다. 핵심은 타이밍이다. 예보 등급이 좋음이나 보통으로 내려가는 시간대에 짧게, 자주 환기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반대로 황사 특보가 내려진 동안에는 창문을 닫는 것이 원칙이고, 특보가 풀린 뒤에 환기하는 편이 낫다.
환기와 공기청정기를 동시에 쓰는 건 효율이 떨어진다. 창을 열어 묵은 공기를 내보낸 뒤 닫고, 그다음 공기청정기를 돌리는 순서가 더 효과적이다. 환기한 뒤에는 바닥에 가라앉은 먼지를 물걸레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밖에서 묻혀 온 먼지는 집 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털어내는 편이 낫다. 현관에서 겉옷을 가볍게 털고, 들어오면 손과 얼굴을 먼저 씻는다. 코 안이 칼칼하면 미지근한 물로 코를 헹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내가 건조하면 호흡기 점막이 말라 방어력이 떨어진다. 가습기나 젖은 수건으로 실내 습도를 50~60% 정도로 맞추면 목과 코가 덜 마른다. 공기청정기를 쓴다면 필터 상태를 점검해 두는 것도 이맘때 챙길 일이다.
민감군이 있는 집이라면 전날 밤 예보를 확인해 다음 날 아침 마스크 등급과 환기 시간을 미리 정해두는 습관이 가장 현실적인 대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