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사우델은 8월 20일 괌 동남동쪽 해상에서 북서진 중이며 24~25일 초속 49m의 강한 세력으로 발달할 전망이다. 기상청 공식 경로는 24일까지만 나와 한반도 영향을 판단할 단계가 아니지만, ECMWF와 GFS 모델은 28~29일 제주와 남부지방 통과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25일 이후는 예측 정확도가 낮은 구간이라, 남부 거주자는 공식 예보를 기준으로 삼되 기본 대비를 미리 해두는 것이 안전하다.

제18호 태풍 사우델의 한반도 상륙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일부 해외 모델이 남부지방 통과 가능성을 계산하고 있어, 남해안 지역은 지금부터 상황을 챙겨둘 필요가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사우델은 8월 20일 오전 3시 기준 괌 동남동쪽 약 920㎞ 해상에서 시속 20㎞로 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98hPa, 최대풍속 초속 19m로 아직 세력이 강하지 않다. 이 태풍은 8월 19일 정오 무렵 열대저압부에서 태풍으로 발달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기상청은 사우델이 21일 오후 강도 '강'에 해당하는 최대풍속 초속 35m로 커지고, 23일에는 중심기압 940hPa, 최대풍속 초속 47m까지 강해질 것으로 본다. 24~25일에는 초속 49m의 강한 세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지금은 약해도, 북상하면서 위력을 키우는 태풍이라는 뜻이다.

정규송 Nui MALAMA
기상청 공식 예상경로에는 아직 한반도가 없다. 24일 오후 3시까지만 경로가 제시돼 있고, 그 시점까지 사우델은 오키나와 동남동쪽 해상에 머문다. 현재 공식 예보만 보면 한반도 직접 영향을 판단할 근거가 없는 셈이다.
이건 태풍이 한반도로 안 온다는 뜻이 아니라, 예보가 거기까지만 나와 있다는 뜻이다. 기상청 공식 예보는 통상 5일 앞까지를 다룬다. 그 너머는 불확실성이 커서 공식 경로로 내놓지 않는다. 25일 이후 진로가 궁금해도 공식 예보에는 빈칸인 이유다.
그 빈칸을 채우는 게 장기 수치예보 모델이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는 사우델이 28일쯤 제주를 거쳐 경남 일대를 지나 포항 앞바다로 빠지는 경로를 계산한다. 미국 GFS 모델도 29일께 제주 동부와 거제·부산·포항을 지나는 비슷한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두 모델이 모두 남부지방을 스치는 그림이라는 점은 남해안 거주자에게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다만 여기엔 큰 단서가 붙는다. 25일 이후는 예측 정확도가 크게 떨어지는 구간이고, 태풍이 북상하며 방향을 트는 시점이 조금만 달라져도 상륙 지역과 시점은 크게 바뀐다. 지금의 모델 경로는 확정이 아니라 가능성의 하나다.
경로가 유동적일수록 대비는 오히려 단순해진다. 확정을 기다리기보다, 남부 거주자라면 지금 해둘 수 있는 것부터 하는 편이 낫다.
정리하면, 지금 사우델을 두고 상륙을 확신할 근거도, 안심할 근거도 없다. 기상청 공식 예보를 기준으로 삼되, 남부 거주자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전제로 한 기본 대비만 미리 해두면 진로가 어느 쪽으로 바뀌어도 손해 볼 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