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부터 23일까지 해남에서 71차례 지진이 감지됐고 23일 규모 3.1로 올해 한반도에서 가장 강한 지진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 일대 단층 특성상 대형지진의 전조로 보기는 이르다고 보지만, 반복되는 흔들림은 집 안 대비를 점검할 신호다. 가구 고정과 대피 동선 같은 기본 대비를 지금 해두고, 어떤 상황에서 대비 수준을 더 높일지 기준을 알아두면 된다.

해남에서 지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 8월 14일부터 23일까지 열흘 사이 71차례가 감지됐고, 이 가운데 사람이 느낄 만한 규모 2.0 이상은 7차례였다. 23일 오전 6시 43분에는 해남군 서북서쪽 21km 지점에서 규모 3.1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한반도에서 관측된 가장 강한 지진이자, 첫 3.0 이상이다.
다행히 피해는 아직 없다. 유감신고는 해남과 신안에서 한 건씩 두 건, 피해신고는 없었다. 진앙에서 약 83km 떨어진 한빛원전도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안전성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지진이 계속되자 행정안전부는 지진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올리고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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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 지역에서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무리 지어 이어지는 것을 군발지진이라고 부른다. 뚜렷한 큰 본진 하나 없이 중소 규모가 반복되는 형태다.
해남은 처음이 아니다. 2020년 4월 말부터 약 한 달 반 동안 규모 0.9~3.1의 지진이 70여 차례 이어진 적이 있다. 이번은 6년 만의 재발인 셈이다. 당시 지질자원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원인은 이 일대에 발달한 서북서-동남동 방향 단층의 움직임으로, 한반도에 작용하는 지각 응력 환경에 들어맞는 현상으로 평가됐다. 낯설고 갑작스러운 재난이라기보다, 전례가 있는 지역에서 반복되는 활동에 가깝다.
가장 궁금한 대목일 것이다. 전문가들의 지금까지 판단은 대체로 한 방향이다. 현재의 관측과 분석만으로 대규모 지진의 전조로 보는 건 성급하다는 것이다. 이 지역 지진은 광주단층을 비롯한 북북동-남남서 방향의 큰 단층대와는 관련성이 적어, 대형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본다.
다만 분명히 해둘 게 있다. 지진은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다. '전조로 보기 어렵다'는 말은 '큰 지진이 절대 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아니라, 지금 근거로는 그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그래서 필요한 건 과도한 불안도, 무관심도 아닌 기본 대비다.
행정안전부 지진 국민행동요령을 기준으로, 큰돈 들이지 않고 오늘 할 수 있는 것부터 정리하면 이렇다.
여기에 대피 동선도 미리 봐두면 좋다. 흔들림이 시작되면 탁자 아래로 들어가 몸을 보호하고, 멈춘 뒤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한 다음 밖으로 나가는 순서다. 현관까지 가는 길목에 걸리적거리는 짐이 없는지 살펴두는 것만으로도 대피가 빨라진다.
지금은 기본 대비로 충분한 단계다. 그러나 다음 신호가 보이면 한 단계 올릴 때다. 지진의 최대 규모가 3.1을 넘어 계속 커지거나, 유감·피해 신고가 눈에 띄게 늘거나, 발생 간격이 짧아지거나, 당국이 위기경보를 더 상향하는 경우다.
이럴 때는 가구 위에 올려둔 물건을 완전히 내리고, 비상 대피가방을 꾸려 현관 가까이 두며, 가족이 흩어졌을 때 모일 장소를 미리 정해두는 식으로 대비를 강화한다. 반대로 규모가 작은 상태로 발생 빈도가 잦아든다면, 기본 대비를 유지하면서 상황을 지켜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