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31이 11월 9~20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리며 화석연료 전환과 기후재원을 다룬다. 전자는 폭염·폭우의 원인을 줄이는 감축이고 후자는 이미 닥친 피해에 대비하는 적응으로, 지자체 방재 예산과 경보 체계로 내려온다. 1.5도 초과가 잦아지는 만큼 무더위 쉼터 위치, 재난문자 설정, 침수 대비 같은 개인 습관을 지금 점검해야 한다.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가 11월 9일부터 20일까지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린다. 매년 반복되는 국제 행사처럼 보이지만, 올여름 서울에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고 8월 초 기온이 42.5도까지 치솟았던 일과 무관하지 않다. 총회에서 다투는 두 쟁점이 결국 우리 동네가 폭염과 폭우에 얼마나 대비하게 될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두 쟁점은 화석연료 전환과 기후재원이다. 이름은 멀게 들리지만 하나는 원인을 줄이는 이야기, 다른 하나는 이미 닥친 피해를 감당하는 이야기다.

Rafael Titoneli
화석연료 전환은 온난화의 원인을 줄이자는 '감축'이다. 지난해 COP30에서는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로드맵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브라질이 11월 3일 별도 로드맵을 내놨지만 구속력은 없다. 이번 COP31에서는 감축 노력을 이어갈 작업 프로그램을 연장할지 논의하는데, 화석연료 퇴출 시점을 두고는 합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후재원은 성격이 다르다. 온난화로 이미 벌어지는 폭염·홍수 피해에 대비하고 복구하는 데 쓰는 돈, 즉 '적응'을 위한 재원이다. 감축이 원인을 줄인다면 적응은 피해를 줄인다. 폭염쉼터를 늘리고 배수 시설을 정비하고 조기경보 체계를 다듬는 일이 모두 여기에 든다.
세계기상기구(WMO)는 향후 5년 중 적어도 한 해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넘게 더워질 확률을 91%로 봤다. 2023년 보고서의 66%에서 꾸준히 올라온 수치다. 2024년 전 지구 평균기온은 이미 산업화 이전보다 1.55도 높았다.
주의할 점은 있다. 파리협정의 1.5도는 보통 20년에 걸친 장기 평균을 가리키므로, 한두 해 초과가 곧 목표 실패를 뜻하지는 않는다. 다만 일시적 초과가 점점 잦아진다는 게 핵심이다. 그 결과가 더 길고 강한 폭염, 더 좁은 지역에 쏟아지는 집중호우다. 올여름 한국에서 폭염으로 16명이 숨졌다는 집계는 이 변화가 전망이 아니라 현재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COP의 결정은 먼 선언으로 끝나지 않는다. 적응 재원과 목표가 합의되면 각국 정부의 방재 예산과 기준으로 흘러든다. 폭염 경보 등급을 새로 만들고, 쿨링센터 수천 곳을 여는 식의 조치가 그 끝단이다. 올해 도입된 폭염중대경보나 전국 4,000여 곳의 무더위 쉼터가 바로 적응 정책이 생활로 내려온 사례다. 총회에서 다루는 추상적인 숫자가 결국 우리 동네의 대피소 위치와 경보 문자로 번역되는 셈이다.
정책이 바뀌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그사이 개인이 지금 점검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COP31의 결론은 며칠 뒤에 나오지만, 더위와 비는 합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총회 뉴스를 남의 일로 흘려듣기보다, 그 논의가 내 동네 경보와 대피소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한 번 확인해 두는 편이 실속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