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강수량은 6월부터 9월까지 넉 달에 1년치의 약 3분의 2가 집중되고 7월이 정점이다. 총량이 평범한 해에도 시간당 80mm를 넘는 폭우가 특정 하루에 쏟아져 저지대와 반지하, 지하주차장이 먼저 잠긴다. 방문·이동 일정과 주거지 구조를 여름 집중호우 기준으로 미리 점검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광주에서 큰비를 대비해야 하는 시기는 사실상 6월부터 9월까지다. 날씨 통계를 보면 이 넉 달에 1년 강수량의 약 3분의 2가 쏟아진다. 나머지 여덟 달은 상대적으로 건조하다. 그래서 광주의 비 대비는 '사계절 걱정'이 아니라 '여름 집중 관리'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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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로 보면 강수량은 7월에 가장 많다. 통계 기준으로 7월이 260mm 안팎, 8월이 220mm 안팎이고 6월과 9월도 150~170mm 수준으로 높다. 반면 1월은 20mm대로 연중 가장 적고, 12월과 2월도 비슷하게 적다.
여름 넉 달(6~9월)을 합치면 1년 강수량의 약 65%에 이른다. 광주·전남의 2025년 연강수량은 1394.4mm로 평년과 비슷했는데, 총량만 보면 평범한 해였다는 뜻이다. 겨울에 비가 거의 없다는 점은 뒤집어 보면 방문이나 야외 일정을 잡기에는 늦가을과 겨울이 날씨 변수가 가장 적은 때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문제는 비의 양 자체보다 짧은 시간에 몰아치는 방식이다. 2025년 7월 17일 광주·전남에는 시간당 최대 86mm의 비가 내렸고, 광주 유촌교 일대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시간당 80mm가 넘으면 도로가 순식간에 물길로 바뀌고 하수가 역류한다.
연도별 편차도 크다. 2026년 장마는 7월 1일에야 시작돼 예년보다 12일 늦었고, 7월 25일까지 광주·전남 장마철 강수량은 평년의 43.6%에 그쳤다. 장마가 약하다고 안심할 일은 아니다. 전체 비가 적은 해에도 특정 하루에 기록적인 폭우가 떨어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장마가 끝난 8월 하순부터 9월 초에도 태풍과 가을장마로 집중호우가 다시 찾아올 수 있어, 여름 대비는 장마 종료 선언 이후에도 유지하는 편이 안전하다.
집중호우 때 가장 먼저 위험해지는 곳은 저지대 도로, 반지하, 지하주차장이다. 물이 무릎 높이까지 차면 성인도 문을 열기 어렵고, 차량은 시동이 꺼진다. 행정안전부는 지하공간에서 바닥에 물이 조금이라도 차오르거나 하수구에서 물이 역류하면 즉시 대피하라고 안내한다.
지하주차장에 빗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차를 빼러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차 한 대 옮기는 몇 분 사이에 출입로가 잠기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반지하에서 외부 수심이 무릎 이상이면 수압 때문에 문이 안 열리므로, 전원을 차단한 뒤 여러 명이 함께 밀어야 한다.
판단 기준은 두 가지로 나누면 간단하다. 일정이라면, 6~9월에 광주를 방문하거나 이동할 계획이라면 호우특보 가능성을 전제로 실내 대안과 여유 시간을 미리 확보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특히 하천변 산책로나 지하차도는 비가 많은 날 피하는 게 좋다.
주거지라면, 이사나 전월세 계약 전에 그 집이 상습 침수 구역인지, 반지하나 지하주차장 구조인지, 하수 역류 방지시설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저지대 1층이나 반지하라면 장마 전 배수구 점검과 모래주머니·물막이판 준비를 체크리스트에 넣어 두자. 광주의 비는 예측 가능한 시기에 집중되는 만큼, 미리 정해 둔 기준 하나가 당일의 혼란을 크게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