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사우델은 23일 최대풍속 초속 49m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처음엔 세력이 약해 비껴갈 것으로 봤지만 고수온 해역을 지나며 급발달했고, 오키나와 이후 진로는 아직 크게 엇갈린다. 확정 경로는 다음 주 중반에 드러나므로 그전에 기본 대비를 해두는 편이 낫다.
사우델은 처음 예상보다 훨씬 세졌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20일 15시만 해도 중심기압 994hPa, 최대풍속 초속 21m의 약한 태풍이었다. 그러던 것이 21일 오전 강도가 한 단계 오르더니, 22일 15시에는 중심기압 945hPa에 최대풍속 초속 45m(시속 162km)로 급격히 몸집을 불렸다.
정점은 23일 15시로 본다. 이때 중심기압 935hPa, 최대풍속 초속 49m(시속 176km)까지 발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기상청도 사우델이 23일 '매우 강한 태풍'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초속 49m는 서 있기 어렵고 간판이나 가로수가 통째로 뽑힐 수 있는 바람이다.
다만 이 세력이 오래가지는 않는다. 25일 15시쯤이면 중심기압 955hPa, 최대풍속 초속 40m 안팎으로 한 단계 내려설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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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며칠 전만 해도 사우델은 '또 비껴가는 태풍' 쪽에 가까웠다. 올여름 앞선 태풍들이 줄줄이 한반도를 벗어났고, 사우델도 세력이 약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달라진 핵심은 바닷물 온도다. 사우델이 지나는 길목의 해수면 온도가 29도를 넘는다. 태풍은 따뜻한 바다에서 에너지를 얻어 커지기 때문에, 이 고수온 해역을 통과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발달했다. 강도 전망이 며칠 사이 '약함'에서 '매우 강'으로 올라선 배경이 이것이다.
세력이 커지면 진로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 그래서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던 초기 전망을 지금 사실처럼 붙들고 있으면 곤란하다.
지금 예보에서 확실한 구간은 오키나와 부근까지다. 사우델은 서북서에서 북북서로 방향을 틀며 25~26일경 오키나와에 접근한다. 일본 기상청은 26일 오키나와 동쪽 약 260km 해상을 지날 것으로 봤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오키나와를 지난 뒤 경로는 모델마다 크게 엇갈린다. 중국 닝보 쪽으로 꺾는다는 계산이 있는가 하면, 일본 남부나 한반도 서해를 향한다는 계산도 나온다. 한·미·일 기상청 모두 오키나와까지는 비슷하게 보지만 이후로는 예측 폭이 넓게 벌어진 상태다.
한국 기상청 예보 기준으로 24일 오전 사우델의 위치는 북위 20.9도, 동경 140.1도로 아직 한반도와 멀다. 직접 상륙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 만약 상륙한다면 2023년 카눈 이후 3년 만이 된다.
직접 오지 않더라도 안심하긴 이르다. 태풍이 끌고 온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면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 가을장마 형태로 많은 비가 쏟아질 수 있다. 최종 경로는 다음 주 중반, 오키나와 접근 시점에 판단될 것으로 보인다.
경로가 갈리는 지금은 '확정되면 그때 움직이자'보다 기본만 미리 해두는 편이 낫다. 지금 손대도 손해 볼 게 없는 것들이다.
간접 영향 쪽에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 지금부터 큰 공사를 벌일 필요는 없다. 다만 진로가 한반도로 조정되면 대비할 시간은 며칠뿐이다. 미리 해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그때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