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일본 기상청이 규모 9.9 긴급지진속보를 냈다가 8분 만에 규모 6.9로 수정하며 취소했다. 재난 경보 시스템도 과대 추정이나 오발령으로 잘못된 알림을 보낼 수 있다는 뜻이다. 문자를 받으면 공식 채널로 교차 확인하고 정정 안내를 지켜보는 순서를 미리 익혀두면 불안을 줄일 수 있다.
10월 16일 낮 12시 40분쯤, 일본 기상청이 긴급지진속보를 발령했다. 처음 전해진 규모는 9.9였다. 홋카이도부터 도호쿠, 간토, 호쿠리쿠, 도카이, 이즈 제도까지 동일본 광범위한 지역에 경보가 울렸다. 규모 9.9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9.0)마저 넘어서는 수치다. 경보를 받은 사람들이 공포에 빠진 것은 당연했다.
경보는 약 8분 만에 취소됐다. 기상청은 규모를 6.9로 수정하고 속보 형태로 취소 알림을 다시 보냈다. 실제로는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있었고, 애초 발표된 9.9는 진원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규모를 지나치게 크게 추정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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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을 단순한 거짓 알림으로 보기는 어렵다. 지진 자체는 실제로 있었고, 틀린 것은 그 크기였다. 기상청은 과대 추정이 왜 생겼는지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고,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스템 담당자로부터 공격이 없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구분이 왜 중요할까. 경보가 완전히 허위라면 무시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실제 사건의 규모만 틀린 경우에는 "그래서 실제 상황은 어느 정도인가"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경보를 받은 직후 공식 채널을 들여다보는 습관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먼저 어떤 종류의 문자인지 본다. 한국의 재난문자는 위험도에 따라 나뉜다. 위급재난문자는 공습이나 규모 6.0 이상 지진처럼 최고 등급 상황에 발송되며, 수신 자체를 끌 수 없다. 긴급재난문자는 태풍·호우·지진·산불 등에, 안전안내문자는 폭염·미세먼지·황사 같은 상황에 쓰인다. 종류만 봐도 긴급성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다음으로, 문자 한 통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같은 내용을 다른 공식 창구에서 교차 확인한다.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안전디딤돌 앱은 긴급재난문자와 재난뉴스, 기상정보를 한곳에서 보여준다. 앱에 같은 경보가 떠 있는지, 추가 안내가 올라왔는지 확인하면 문자 한 통보다 상황이 분명해진다. 지진이라면 기상청 발표를, 민방위 상황이라면 행정안전부 공지를 함께 보는 식이다.
주의할 것은 출처다. 단체 대화방이나 SNS로 퍼지는 캡처 이미지는 발신 기관과 시각을 조작하기 쉽다. 경보의 진위는 기관의 공식 앱이나 홈페이지, 공식 방송에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오보나 과대 추정에는 대체로 정정 안내가 뒤따른다. 일본 사례에서도 첫 경보 뒤 약 8분 만에 취소 알림이 다시 발송됐다. 첫 문자를 받았다고 상황이 끝난 것이 아니라, 몇 분간은 후속 문자가 오는지 지켜보는 편이 낫다.
안전디딤돌 앱에서는 수신한 재난문자를 다시 볼 수 있고, 수신 지역을 지정해 내 지역 정보만 받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도 2023년 서울에서 발송된 경계경보가 뒤늦게 오발령으로 확인돼 혼란이 빚어진 적이 있다. 첫 경보와 정정 사이에 시간 차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면, 그 사이의 불안을 조금 덜 수 있다.
평소에 설정을 손봐두면 막상 경보가 울렸을 때 덜 당황한다. 오늘 한 번씩 확인해보자.
경보는 생명을 지키라고 울린다. 이번 일본 사례처럼 과하게 울리는 경우가 있더라도, 알림을 꺼버리기보다 '어떻게 빠르게 확인할지'를 정해두는 쪽이 안전하다. 확인 순서가 몸에 익으면, 다음에 알림이 울려도 처음보다는 침착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