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크게 흔들리는 시간은 길어야 1~2분이며, 이때는 밖으로 뛰지 말고 튼튼한 탁자 아래로 들어가 몸을 보호해야 한다. 흔들림이 멈춘 뒤에는 가스와 전기를 차단하고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한 다음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대피하는 순서가 정해져 있다. 가족과 집결 장소, 연락 방법, 가스 차단밸브 위치, 3일분 비상용품을 미리 정해 두면 실제 상황에서 망설임을 줄일 수 있다.

지진으로 크게 흔들리는 시간은 길어야 1~2분이다. 이 짧은 시간에 할 행동은 사실상 하나로 정해져 있다. 튼튼한 탁자 아래로 들어가 탁자 다리를 꼭 붙잡는 것이다. 흔들림이 몸을 밀치기 때문에, 다리를 잡아야 탁자가 함께 움직이며 머리를 계속 덮어 준다.
가장 위험한 선택은 흔들리는 도중 밖으로 뛰쳐나가는 것이다. 균형을 잡기 어려워 넘어지기 쉽고, 창문 유리나 떨어지는 물건에 다칠 위험이 크다. 탁자처럼 숨을 곳이 없다면 방석이나 쿠션으로 머리와 목을 감싸고, 유리창과 큰 가구에서 떨어진 곳에 자세를 낮춰 앉는다.

Roger Brown
흔들림이 멈춘 직후가 두 번째 고비다. 여기에도 순서가 있다. 먼저 가스와 전기를 차단한다. 흔들림으로 새어 나온 가스가 불꽃과 만나면 화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다음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한다. 건물이 뒤틀리면 문이 끼어 열리지 않을 수 있어, 흔들림이 멈춘 직후에 미리 열어 두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발도 챙겨야 한다. 바닥에는 깨진 유리와 떨어진 물건이 흩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맨발로 움직이지 말고 신발을 신은 뒤 이동해야 부상을 피할 수 있다.
대피는 반드시 계단으로 한다. 엘리베이터는 지진으로 멈춰 갇힐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미 엘리베이터 안이라면 모든 층의 버튼을 눌러 가장 먼저 열리는 층에서 내린 뒤 계단을 이용한다.
건물을 나설 때는 가방이나 손으로 머리를 보호한다. 간판, 유리창, 담장은 무너질 수 있으니 건물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운동장이나 공원처럼 넓은 공간으로 이동한다. 이때 차량은 이용하지 않는다. 도로가 혼잡하거나 파손됐을 수 있어서다. 대피한 뒤에는 라디오나 공공기관 안내 방송으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고 움직인다.
실제 상황의 부상 상당수는 쓰러진 가구와 떨어진 물건에서 나온다. 그래서 평소 점검이 행동요령만큼 중요하다. 키 큰 책장이나 냉장고는 넘어지지 않게 벽에 고정하고, 침대나 소파 머리맡에는 떨어지면 다칠 무거운 액자나 유리 장식을 두지 않는 편이 좋다. 출입문 주변 통로에는 넘어져 길을 막을 물건을 쌓아 두지 않는다.
지진은 가족이 흩어져 있을 때 올 수도 있다. 당황을 줄이려면 다음을 미리 정해 두는 편이 낫다.
지진 대비의 핵심은 지식이 아니라 몸에 밴 순서다. 탁자 아래로, 흔들림이 멈추면 가스와 출구, 그다음 계단. 이 순서를 가족이 함께 한 번이라도 말로 맞춰 두면 실제 상황에서 망설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