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예보상 10월 말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2~10도로 아직 영하권은 아니지만, 보온은 얼기 전에 끝내야 하는 작업이다. 계량기함을 보온재로 채우고 노출 배관과 수도꼭지를 감싼 뒤 베란다 화분을 들이는 순서로 하면 효율적이다. 얼었을 때는 40도 이하 물로 녹이고, 유리가 깨지면 밸브를 잠근 뒤 120번으로 신고하면 된다.
기상청 중기예보를 보면 10월 말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2~10도 선으로, 전국 내륙에 영하권이 내려온다는 근거는 아직 없다. 그런데도 지금 계량기를 챙겨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보온은 얼기 전에 끝내는 작업이고, 첫 추위는 예보보다 하루이틀 먼저 들이닥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동파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구간은 따로 있다. 서울시 상수도 자료에 따르면 영하 10도 미만이 이어지거나 영하 15도 아래로 떨어지면 동파 발생이 급증한다. 지금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는 아침은 그 전 단계다. 얼지 않은 지금 손봐두면 첫 영하권 밤을 걱정 없이 넘긴다.
작업은 밖에서 안으로, 순서대로 하는 게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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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다세대 주택 동파의 가장 흔한 원인은 복잡한 게 아니라 '보온 미비'다. 서울시 분석에서도 계량기함 뚜껑이 깨졌거나 보온재가 꽉 차 있지 않아 찬 공기가 안으로 들어온 경우에 동파가 많았다.
먼저 계량기함 뚜껑이 멀쩡한지 본다. 깨졌거나 틈이 벌어졌다면 그 틈으로 찬바람이 들어온다. 그다음 함 안을 헌옷, 수건, 이불로 빈틈없이 채운다. 비닐에 싸서 넣으면 습기에 젖지 않아 보온 효과가 더 오래간다. 핵심은 '빈 공간을 남기지 않는 것'이다. 공기층이 남으면 거기서 언다.
계량기함을 마쳤다면 밖으로 드러난 배관을 본다. 마당 수도, 화장실 외벽 쪽 배관, 옥상 물탱크로 올라가는 관, 외부 수도꼭지가 대상이다. 스티로폼이나 두꺼운 헝겊으로 감싸주면 된다. 배관 보온재는 철물점에서 몇천 원이면 구할 수 있다.
밤새 집을 비우거나 추위가 심한 날에는 수도밸브를 조금 열어 물이 가늘게 흐르게 두는 방법이 있다. 흐르는 물은 잘 얼지 않는다. 다만 이건 영하로 떨어지는 날에 쓰는 방법이고, 물값과 수자원을 생각하면 평상시까지 틀어둘 일은 아니다. 추위 예보가 있는 밤에만 쓰는 게 맞다.
화분은 배관과 다르게 접근한다. 추위에 약한 화분부터 실내로 들이는 게 먼저다. 열대성 관엽식물이나 다육처럼 냉해에 민감한 종류가 여기 해당한다. 전부 들일 수 없다면 베란다 창부터 꼭 닫아 외기와의 접촉을 줄인다.
밖에 둘 수밖에 없는 화분은 화분 자체를 부직포나 신문지, 뽁뽁이로 감싼다. 흙이 어는 것보다 뿌리가 담긴 화분 측면이 얼면서 식물이 상하는 경우가 많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막으려면 스티로폼 받침을 깔아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조심해도 어는 날이 있다. 계량기가 얼었을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뜨거운 물을 붓는 것이다. 부산시 상수도 안내는 40도 이하의 따뜻한 물을 계량기 주변에 천천히 붓거나 헤어드라이기로 녹이라고 한다. 40도가 넘는 뜨거운 물은 급격한 온도차로 계량기를 고장 낸다.
계량기 유리가 깨졌다면 녹이기 전에 보호통 안의 밸브부터 잠근다. 그래야 녹았을 때 물이 터져 나오지 않는다. 그다음 지역 상수도 고객센터나 국번 없이 120번으로 신고하면 교체 조치를 받을 수 있다.
정리하면, 영하권이 오기 전 밤에 계량기함을 채우고 노출 배관을 감싸고 화분을 들여두는 것, 이 세 가지만 해두면 첫 추위에 당황할 일이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