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직후 활발해진 교감신경이 찬 공기와 겹치면 말초 혈관이 수축해 겨울 아침에 혈압이 특히 불안정해지고, 심근경색·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집 안 온도 차를 줄이고 천천히 일어나기, 얇은 옷 겹쳐 입기, 운동은 낮 시간대로 미루기가 핵심 대비다. 얼굴 마비·한쪽 팔 힘빠짐·어눌한 말(FAST)이나 10분 이상 가슴 통증이 나타나면 기다리지 말고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한다.
첫 한파가 찾아온 아침, 중장년·노년 가족이 있다면 가장 조심할 시간대가 바로 기상 직후다. 이유는 몸의 두 가지 반응이 겹치기 때문이다. 잠에서 깨면 교감신경이 생리적으로 활발해지는데, 여기에 찬 공기까지 더해지면 체온을 지키려고 교감신경이 더 세게 작동한다. 그 결과 말초 동맥이 수축하고 혈압과 맥박이 함께 오른다. 혈액이 끈끈해져 혈전이 생기기 쉬운 상태가 된다는 설명도 있다.
추위 자체도 혈압을 밀어 올린다. 한 보도에서는 기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이 약 1.3가량 오른다는 수치가 소개됐다. 전체 성인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확정값으로 보긴 어렵지만, 기온과 혈압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경향은 분명하다.
이 위험은 통계로도 드러난다. 심뇌혈관질환 사망자는 보통 10월부터 늘기 시작해 1월에 가장 많아진다. 한 일본 연구에서는 아침 수축기 혈압이 155mmHg를 넘는 사람이 135 미만인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4.13배 높았다. 집에서 잰 혈압은 수축기 135 또는 이완기 85부터 고혈압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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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의 핵심은 몸이 찬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따뜻한 이불 속에서 바로 추운 거실이나 화장실로 나가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질병관리본부가 안내해 온 겨울철 수칙도 같은 맥락이다. 실내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눈 치우기처럼 힘든 활동을 피하라는 것이다.
밖으로 나가기 전 준비에도 순서가 있다.
먼저 옷차림이다. 두꺼운 옷 한 벌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편이 체온 조절에 유리하다. 목도리와 모자로 목과 머리의 열 손실을 막고, 땀으로 옷이 젖으면 곧바로 갈아입는다.
다음은 나가기 직전 체감온도 확인이다. 바람이 강한 날은 실제 기온보다 훨씬 춥게 느껴지므로, 특히 추운 날에는 외출 시간을 낮으로 미루는 것도 방법이다.
운동이 목적이라면 시간대가 중요하다. 쌀쌀한 새벽과 아침은 혈압이 가장 불안정한 때라, 새벽 운동·등산·사우나나 찜질방은 피하고 기온이 오른 낮 시간대에 활동하는 편이 안전하다. 야외 운동 전에는 제자리 뛰기나 걷기, 스트레칭으로 체온을 먼저 올리고, 오한이 느껴지면 참지 말고 바로 실내로 들어간다.
준비를 했더라도 증상이 나타나면 판단 기준은 단순해야 한다. 아래 신호 중 하나라도 보이면 병원 예약이 아니라 즉시 119다.
뇌졸중은 'FAST'로 기억한다.
심근경색은 가슴 한가운데가 쥐어짜듯 아픈 것이 대표 신호다. 이 통증이 10분 이상, 길게는 30분 넘게 이어지고 식은땀·호흡곤란·구토가 동반될 수 있다. 통증이 왼팔이나 목, 턱으로 뻗치기도 한다.
주의할 점이 둘 있다. 하나는 증상이 잠깐 사라져도 안심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미니 뇌졸중'(일과성허혈발작)은 48시간 안에 절반가량이 본격 뇌졸중으로 이어진다. 다른 하나는 가족의 역할이다. 본인은 당황해 판단이 흐려질 수 있으니, 함께 사는 가족이 FAST와 가슴 통증 신호를 미리 알아 두고 대신 119에 연락해 주는 것이 골든타임을 지키는 길이다. 심근경색은 2시간, 뇌졸중은 3시간 안팎이 흔히 말하는 골든타임이다.
첫 한파는 예고 없이 온다. 혈압이 높거나 심장이 약한 가족이 있다면, 오늘 아침 난방 예약과 겉옷 위치부터 바꿔 두는 작은 준비가 가장 확실한 대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