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량 10mm는 1㎡에 약 10L 높이로 비가 고였다는 뜻인데, 하루 종일 쌓인 '일 강수량 10mm'와 한 시간 만에 내린 '시간당 10mm'는 비의 세기가 전혀 다르다. 체감을 좌우하는 것은 총량이 아니라 시간당 강도(mm/h)이며, 기상청도 시간당 강수량으로 약한 비와 보통 비, 강한 비를 구분한다. 그래서 예보를 볼 때는 '하루 몇 mm'보다 '시간당 몇 mm'와 비가 집중되는 시간대를 확인해 우산과 우비, 이동 시점을 정하는 것이 실용적이다.

같은 '비 10mm' 예보인데 어떤 날은 우산 없이도 괜찮고, 어떤 날은 신발까지 젖는다. 차이는 간단하다. 그 10mm가 하루 동안 쌓인 양인지, 한 시간 만에 쏟아진 양인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예보 숫자를 읽을 때 봐야 할 것은 총량이 아니라 '얼마나 짧은 시간에' 내리느냐다.
강수량 1mm는 비가 어디로도 흘러가지 않았다고 가정했을 때, 평평한 바닥에 1mm 높이로 물이 고이는 양이다. 넓이 1㎡로 치면 약 1L에 해당한다. 그러니 10mm는 1㎡마다 약 10L의 물이 모였다는 뜻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시간'이 빠져 있다는 점이다. 10mm가 하루에 걸쳐 쌓였는지, 한 시간 만에 쌓였는지는 숫자만 봐서는 알 수 없다. 그리고 바로 이 시간 정보가 체감을 결정한다.

Michael Obstoj
일 강수량 10mm는 하루 24시간에 나눠 내린 총량이다. 하루 종일 부슬부슬 내리면 시간당으로는 1mm도 안 되는 셈이라, 가벼운 우산 하나면 대개 충분하다.
반면 시간당 10mm는 딱 한 시간에 그만큼이 내린다는 뜻이다. 기상청은 시간당 강수량으로 비의 세기를 나누는데, 10mm는 '보통 비'의 윗자락에 든다. 우산을 써도 바짓단이 젖고, 이 속도가 몇 시간 이어지면 하루 강수량은 금세 수십 mm로 불어난다.
| 시간당 강수량 | 기상청 분류 | 체감 |
|---|---|---|
| 3mm 미만 | 약한 비 | 우산 없이도 버틸 만 |
| 3~15mm | 보통 비 | 우산 필수, 바닥에 고임 |
| 15~30mm | 강한 비 | 우비·방수화 권장 |
같은 10mm라도 '하루치'는 약한 비 구간, '시간당'은 보통 비 구간에 들어간다. 세기로 보면 10배 넘게 차이 나는 셈이다.
같은 일 강수량 10mm여도 하루 종일 고르게 내리는 비와, 30분 동안 몰아친 뒤 그치는 소나기는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짧고 굵게 내리면 그 시간대의 시간당 강도가 확 올라가, 순간적으로는 강한 비처럼 체감된다. 그래서 예보에 '오후 한때'나 '소나기' 같은 표현이 붙으면, 총량이 적어도 그 시간대 외출은 피하는 게 낫다.
비가 더 거세지면 특보로 넘어간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에 60mm 이상 또는 12시간에 110mm 이상, 호우경보는 3시간에 90mm 이상 또는 12시간에 180mm 이상일 때 발령된다. 10mm와는 자릿수가 다른 양이다.
예보를 볼 때는 아래 순서로 확인하면 판단이 빨라진다.
정리하면, 예보의 '10mm'를 볼 때 던질 질문은 하나다. 이게 하루치인가, 한 시간치인가. 같은 숫자라도 이 한 가지가 우산 하나로 될 일인지, 우비까지 필요한 일인지를 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