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이 8월 11일 경남 가뭄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려, 전국 16개 시·도 소방본부의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대원 400명이 13일까지 투입됐다. 국가소방동원령은 한 지역 소방력만으로 재난 대응이 어려울 때 전국 소방력을 끌어오는 조치로, 이번엔 화재가 아니라 마른 논에 물을 대는 급수 지원에 쓰였다. 저수율이 평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경남 상황과 동원령이 어떤 인력·장비를 보내는지가 이 제도를 이해하는 핵심이다.

소방청이 8월 11일 오후 8시 경남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렸다. 이 명령에 따라 전국 16개 시·도 소방본부의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대원 400명이 경남으로 향했다. 이번엔 불을 끄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뭄으로 말라가는 논에 물을 대기 위해서였다. 낯선 이름의 이 조치가 발령되면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경남 사례로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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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소방동원령은 한 지역의 소방력만으로 재난에 대응하기 어려울 때, 소방청이 전국의 소방 인력과 장비를 그 지역으로 동원하는 조치다. 큰 산불이나 대형 재난에서 주로 발령되지만, 이번처럼 가뭄 급수 지원에도 쓰인다. 핵심은 '내 지역 소방서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이 서면 다른 시·도의 소방력까지 끌어올 수 있다는 점이다.
발령 주체는 소방청이고, 이번 경남 동원령은 8월 11일 오후 8시에 내려졌다.
이번에 경남으로 모인 규모는 이렇다. 물탱크차 200대, 소방대원 400명, 참여한 소방본부는 서울·부산·대구를 비롯한 전국 16개 시·도다. 이들은 8월 12일 오전 9시 집결해 13일 오후 6시까지 이틀간 활동했다.
동원령이 내려진 배경에는 심각한 물 부족이 있다. 농업가뭄관리시스템 기준 경남의 평균 저수율은 33.5%로, 평년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평년 저수율은 약 72%다. 경남 18개 시·군 가운데 17곳이 농업용수 가뭄 단계에 들어갔고, 밀양·거제·함안 세 곳은 가장 높은 '심각' 단계다. 이재명 대통령이 '행정력 총동원'을 지시한 뒤 동원령으로 이어졌다. 평소 화재 진압을 맡는 소방력이 가뭄에까지 투입된 것은, 대용량 물탱크차와 급수 장비를 갖춘 조직이 소방이기 때문이다.
가장 궁금한 대목은 물탱크차가 와서 실제로 무엇을 하느냐다. 경남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은 밀양강에서 물을 퍼 올려 물탱크를 채운 뒤, 마른 논으로 이동해 물을 뿌렸다. 1만2,000리터급 대형 물탱크차의 65㎜ 호스는 압력이 너무 세면 벼가 쓰러질 수 있어, 압력을 낮춰 조심스럽게 물을 댔다.
한 대가 논에서 20분가량 급수하고 나면 다시 취수장으로 돌아가 물을 채워 오는 순환 방식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8월 12일 하루 동안 공급한 농업용수만 2,545톤에 이른다. 화재 진압 장비가 논밭의 급수차로 바뀐 셈이다.
국가소방동원령은 '전국 소방력을 한 지역에 몰아주는 스위치'에 가깝다. 발령되면 다른 시·도의 소방차와 인력이 실제로 그 지역에 들어와 며칠간 집중 지원한다. 이번처럼 목적이 화재가 아닐 수도 있다.
어떤 지역에 이 명령이 내려졌다는 뉴스를 보면, 두 가지를 확인하면 상황을 가늠할 수 있다. 첫째는 무엇 때문에 발령됐는가다. 산불인지, 가뭄인지, 다른 재난인지에 따라 성격이 다르다. 둘째는 며칠간 얼마나 많은 장비와 인력이 투입되는가다. 이 두 숫자가 사태의 심각성과 지원 규모를 그대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