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 누출 재난문자에는 사고 위치와 물질, 행동지침이 담겨 있고, 대피 안내가 없으면 창문을 밀봉한 채 실내에 머무는 것이 기본이다. 에어컨과 환풍기처럼 바깥 공기를 끌어들이는 설비를 멈추고, 나가야 할 때는 바람을 안고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원칙이 피해를 좌우한다. 평소 긴급재난문자 수신 설정과 가까운 대피 장소를 확인해 두면 실제 상황에서 망설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화학물질 누출 재난문자를 받으면 대피할지 말지보다 먼저 문자 자체를 끝까지 읽어야 한다. 짧은 문장 안에 세 가지가 들어 있다. 어디서 났는지(사업장이나 지역명), 무슨 물질인지, 그리고 무엇을 하라는지다.
행동 지침이 가장 중요하다. "외출 자제" "창문을 닫고 실내 대기"처럼 집에 머물라는 안내인지, "○○로 대피"처럼 밖으로 나가라는 안내인지가 다음 행동을 완전히 갈라놓는다. 물질 이름이 적혀 있다면 그대로 기억해 둔다. 뒤에 몸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 갈 때 의료진이 가장 먼저 묻는 정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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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문자에 구체적인 대피 장소 안내가 없다면 기본은 실내에 머무는 것이다. 국민재난안전포털은 대피 안내가 없는 한 실내에서 휴대폰과 방송으로 추가 안내를 확인하며 상황을 파악하라고 안내한다. 섣불리 밖으로 나가는 쪽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실내에 있다면 할 일은 정해져 있다. 외부와 연결된 출입문과 창문을 모두 닫고, 젖은 수건이나 테이프로 틈을 밀봉한다. 그다음이 자주 빠뜨리는 부분이다. 에어컨, 환풍기처럼 바깥 공기를 끌어들이는 설비는 작동을 멈춰야 한다. 틈을 아무리 막아도 환풍기가 돌면 오염된 공기가 그대로 들어온다. 사고 장소와 가까운 집이라면 폭발 가능성에 대비해 창문에서 떨어진 안쪽 공간에 머무는 편이 낫다.
대피 지시가 내려졌다면 방향이 중요하다. 화학물질안전원 행동요령은 대피할 때 바람을 안고, 즉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이동하라고 설명한다. 가려는 방향에서 가스가 날아오는 상황이라면 그 방향의 직각으로 빠진다. 가스를 등지고 바람을 따라 달리면 가스와 같은 속도로 함께 이동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높이도 기준이 된다. 화학사고로 생기는 독성 가스는 대부분 공기보다 무거워 낮은 곳에 깔린다. 실외에 있다면 지대가 높은 쪽으로 움직이는 것이 안전하다. 방독면이 없으면 수건이나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감싸고 피부 노출을 줄인 채 최대한 멀리 떨어진다.
차를 타고 사고 지역 주변을 지나야 한다면 창문을 닫고 에어컨과 외기 유입을 반드시 끈다. 실내 대피와 원리가 같다. 바깥 공기가 들어올 통로를 막는 것이다.
안전한 곳에 도착한 뒤에는 비눗물로 꼼꼼히 샤워하고 입고 있던 옷을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피부나 눈이 따갑거나 호흡이 불편하면 노출 물질을 의료진에게 알리고 바로 진찰을 받아야 한다.
이 모든 순서는 재난문자가 제때 울려야 작동한다. 평소 휴대폰에서 긴급재난문자 수신이 켜져 있는지 확인해 두는 것이 사실상의 1단계다. 설정의 안전·긴급 알림 항목에서 끄지 않았는지 보면 된다. 재난 안내 앱인 안전디딤돌을 깔아두면 문자와 함께 정보를 받을 수 있고, 화학물질안전원은 지역별 대피 장소 지도를 제공한다. 공장이나 산업단지와 가까운 곳에 산다면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피 장소를 미리 한 번 확인해 두는 것만으로도 실제 상황에서 망설이는 시간을 줄인다. 사고를 목격했을 때 신고는 11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