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일 울산 온산공단 부승화학 화재로 톨루엔 등 위험물 약 16만 8000L가 타며 검은 연기가 번졌다. 화학물질이 탄 연기에는 보이지 않는 유해가스가 섞여 있어, 연기가 보이는 동안에는 창문을 닫고 밀폐하는 것이 환기보다 먼저다. 창문을 다시 열 시점은 정해진 시간이 아니라 바람 방향, 에어코리아 실시간 대기질, 당국 안내를 확인해 판단하고, 어린이·노약자의 두통·메스꺼움·호흡 증상을 함께 살펴야 한다.
10월 14일 오전,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의 화학업체 부승화학에서 불이 났다. 톨루엔을 드럼통에 옮겨 담던 중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며, 톨루엔·시너·아세톤·메탄올 같은 제4류 위험물 약 16만 8000L가 탔다. 검은 연기가 치솟았고 완전 진화는 오후 1시 50분에야 끝났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환기가 아니라 밀폐다. 연기가 보이거나 탄 냄새가 나는 동안에는 창문과 문을 닫고, 외부 공기를 끌어들이는 에어컨·환풍기·주방 후드를 끈다. 화학물질이 탄 연기에는 눈에 보이는 입자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유해가스가 섞여 있어, 창문을 열면 오히려 실내로 끌어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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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가 우리 집에 영향을 주는지는 거리보다 바람 방향에 더 크게 좌우된다. 사고 지점에서 바람이 집 쪽으로 불면 수 킬로미터 떨어져 있어도 냄새와 미세한 연기가 들어올 수 있고, 반대 방향이면 가까워도 체감이 적다.
그래서 밖으로 대피할 때는 바람을 등지거나 옆으로 피하고, 연기가 불어오는 쪽으로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집에 머문다면 연기가 들어오는 창을 먼저 닫고, 틈이 큰 곳은 젖은 수건으로 막아두면 유입을 줄일 수 있다. 바람이 바뀌면 상황도 바뀌므로, 한 번 닫았다고 끝이 아니라 바깥 공기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언제부터 환기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불이 꺼지고 몇 시간 뒤"라는 식의 정해진 공식 기준은 없다. 화재 규모, 탄 물질, 바람, 그날 대기 상태가 매번 다르기 때문이다.
대신 세 가지 조건이 함께 충족됐을 때 창문을 여는 것이 안전하다. 첫째, 바깥에 연기나 탄 냄새가 더 이상 없을 것. 둘째, 인근 실시간 대기질 측정값이 평소 수준으로 돌아왔을 것. 셋째, 지자체나 소방당국이 위험이 해소됐다고 안내했을 것. 이번 사고처럼 환경당국의 화학사고 측정 차량이 현장에 나와 있는 경우, 공식 측정 결과와 안내가 판단의 기준이 된다.
진화가 선언됐더라도 잔류 가스나 냄새가 남아 있으면 바로 활짝 열기보다, 바람 반대쪽 창을 짧게 열어 상태를 확인한 뒤 점차 넓히는 편이 낫다.
판단의 근거가 될 정보는 몇 곳에서 바로 볼 수 있다. 에어코리아(airkorea.or.kr)에서는 지역별 실시간 대기질을, 행정안전부 재난문자와 지자체 안전안내문자에서는 대피·통제 상황을 알 수 있다. 이번 사고에서도 울주군이 차량 우회와 주민 안전 유의를 당부하는 안내문자를 보냈다.
스마트폰에 '안전디딤돌' 앱을 깔아두면 재난문자와 행동요령을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집 안에서 유독한 냄새가 강하게 느껴지면 119에 신고하되, 어떤 냄새인지·색이 어떤지 구체적으로 알리는 것이 대응에 도움이 된다.
톨루엔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노출되면 두통, 어지럼, 메스꺼움, 졸음, 눈·목 따가움, 기침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중추신경계에 작용하기 때문에 짧은 노출로도 머리가 무겁거나 어지러울 수 있고, 어린이·고령자·호흡기 질환자는 같은 농도에서도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럴 때는 증상의 정도로 판단한다. 가벼운 눈·목 자극이나 냄새 불쾌감 정도라면 공기가 깨끗한 쪽으로 자리를 옮기고 상태를 지켜본다. 두통·어지럼·메스꺼움이 이어지거나,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나타나면 미루지 말고 119나 병원에 연락한다. 특히 아이가 평소와 다르게 보채거나 처지고, 어르신이 호흡을 힘들어하면 증상이 가벼워 보여도 빨리 확인받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