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강수량은 종로구 송월동 대표관측소(ASOS)와 동네 곳곳의 자동관측소(AWS) 등 지점마다 다르게 잡히고, 여름철 국지성 강우 탓에 같은 서울이라도 실제 강수량이 크게 갈린다. 여기에 예보값(강수확률·예상 강수량)과 실제 관측값(초단기실황)은 성격이 다른 숫자다. 계획은 내 위치 동네예보로 잡고, 대표값과 실황을 구분해 확인하면 혼란을 줄일 수 있다.
같은 시각 서울의 강수량이 앱마다, 뉴스마다 다르게 뜨는 건 어느 한쪽이 틀려서가 아니다. 서울 안에서도 비를 재는 지점이 여러 곳이고, 지점마다 실제로 다른 양이 내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화면에 뜬 숫자가 예보인지 실제 관측값인지에 따라서도 값이 갈린다.
그래서 "어느 값이 맞느냐"보다 "이 값이 어느 지점의 무슨 자료인가"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빠르다. 서울의 강수량을 재는 방식부터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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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의 지상 관측망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종관기상관측(ASOS), 다른 하나는 방재기상관측(AWS)이다.
ASOS는 정확하고 표준화된 기록을 남기는 국가 대표 관측망이다. 전국에 96개소가 있고, 서울의 대표는 종로구 송월동의 서울기상관측소다. 뉴스에서 "오늘 서울에 몇 mm가 왔다"고 할 때의 서울 값은 대부분 이 송월동 관측소 기록이다.
AWS는 재난 감시를 위해 촘촘하고 빠르게 재는 자동 관측망이다. 전국 494개소에 설치돼 기온·바람·강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관측한다. 수도권만 놓고 보면 ASOS는 9개소인데 AWS는 101개소로, 훨씬 빽빽하다. 집중호우처럼 좁은 지역에 쏟아지는 비를 놓치지 않으려는 목적이다.
정리하면 ASOS는 서울을 대표하는 한 점, AWS는 동네 곳곳에 흩어진 여러 점이다. 그래서 "서울"이라는 한 단어 안에 서로 다른 강수량이 공존한다.
첫째 이유는 관측 지점 사이의 거리다. ASOS만 보면 관측소 간 평균 거리가 약 67km에 이르지만, AWS까지 포함하면 약 13km 간격으로 촘촘해진다. 촘촘한 만큼 지점마다 다른 값이 잡힌다.
둘째 이유가 더 본질적이다. 여름철 서울의 비는 국지성이 강하다. 좁은 구역에 소나기가 쏟아지는 사이 몇 km 떨어진 곳은 마른 상태일 수 있다. 실제로 서울의 국지성 강우는 공간적으로 크게 불균형해 관측소 밀도에 따라 측정값이 달라진다는 연구도 있다. 강남에 30mm가 왔는데 강북은 0mm인 상황이 통계 오류가 아니라 실제 현상인 셈이다.
혼란의 또 다른 원인은 예보와 실황을 같은 줄에 놓고 보는 것이다. 둘은 성격이 다른 숫자다.
강수확률은 비가 올 가능성을 백분율로 나타낸 값이지, 얼마나 올지를 뜻하지 않는다. 강수확률 60%가 60mm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시간당 강수량 예보는 앞으로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양이고, 이건 어디까지나 전망이다.
반면 실제로 내린 양은 관측값에서 확인해야 한다. 기상청 날씨누리의 초단기실황은 동네예보 구역(5km 격자)의 대표 AWS 관측값을 보여준다. 계획을 세울 때는 예보를, 지금 밖에 실제로 비가 오는지는 실황을 봐야 앞뒤가 맞는다.
목적에 따라 봐야 할 값이 다르다. 아래 순서로 판단하면 헷갈릴 일이 줄어든다.
한 가지 기준을 세워 두면 편하다. 계획은 내 위치 동네예보로 잡되, 여름철 소나기처럼 국지성이 강한 날은 대표값 하나만 믿지 말고 출발 직전 레이더와 실황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다. 서울의 강수량은 원래 하나의 숫자로 요약되지 않는다는 점을 전제로 삼는 편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