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예보 기준 2026년 설악산 첫 단풍은 10월 초, 절정은 10월 중하순으로 9~10월 기온이 높아 예년보다 다소 늦을 전망이다. 단풍은 기온이 먼저 떨어지는 대청봉 정상부에서 시작해 산 아래로 내려오기 때문에, 정상과 산자락 사이에는 약 2주의 시차가 생긴다. 그래서 언제 가느냐에 따라 볼 수 있는 구간이 달라지므로, 방문일에 맞춰 능선과 정상부를 노릴지 계곡과 산 아래를 노릴지 정하는 것이 좋다.
설악산은 매년 전국에서 단풍이 가장 먼저 드는 산이다. 2026년 예보를 보면 첫 단풍은 10월 초로 잡힌다. 예보 기관에 따라 며칠 차이가 있어 케이웨더는 9월 30일, 웨더아이는 10월 3일을 제시했다. 절정은 대체로 10월 16일에서 25일 사이로 전망된다.
올해는 평년보다 다소 늦는 흐름이다. 9월과 10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풍 시작이 뒤로 밀렸다. 여행 날짜를 아직 안 정했다면, 정상부 능선은 10월 초순, 계곡과 산 아래는 10월 중순 이후로 대략 나눠 생각하면 감을 잡기 쉽다.

Vishnu Murali
단풍은 잎이 여름 내 하던 일을 멈추면서 시작된다. 초록색을 내던 엽록소가 분해되고, 그 아래 숨어 있던 색소가 드러난다. 붉게 물드는 나무는 안토시안이, 노랗게 물드는 나무는 카로티노이드가 남아 색을 낸다.
이 변화의 방아쇠는 기온이다. 기상 자료에 따르면 하루 최저기온이 대체로 5도 아래로 떨어지면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다. 여기서 고도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고도가 100m 높아질 때마다 기온은 평균 0.5~0.6도씩 낮아진다. 대청봉 정상부는 같은 날 설악동보다 몇 도씩 낮으니, 5도라는 기준선에 정상이 먼저 닿는다.
그래서 기상청은 산 전체의 20%가량이 물든 시점을 '첫 단풍'으로 본다. 이 20%는 대부분 기온이 가장 낮은 정상부다.
올해도 8월 말 대청봉 일대에서 일부 나무가 붉게 물든 모습이 관측됐다는 소식이 있었다. 다만 이는 정상부 몇 그루의 이른 변화일 뿐, 기상청이 말하는 공식 '첫 단풍'과는 다르다. 정상에서 색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과 산이 단풍으로 뒤덮였다는 것은 2주쯤 떨어진 별개의 이야기다.
첫 단풍이 든 뒤 산 전체의 80%가 물드는 절정까지는 보통 2주쯤 걸린다. 이 2주는 곧 단풍이 정상에서 산 아래로 내려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실제로 예년 설악산은 9월 말 대청봉 정상부에서 색이 돌기 시작해, 10월 중순 천불동계곡 일대가 절정을 맞는 식으로 진행됐다. 위와 아래의 시차가 2주 안팎으로 벌어지는 셈이다. 전국 단위로 보면 이 단풍 전선은 하루 20~25km 속도로 남쪽으로 내려간다. 설악산 한 곳 안에서는 그 흐름이 수직으로, 정상에서 산자락으로 압축돼 나타난다.
이 시차를 알면 여행 날짜와 코스를 맞출 수 있다. 같은 '설악산 단풍'이라도 방문일에 따라 눈에 담기는 풍경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높은 곳을 보고 싶으면 이르게, 계곡의 단풍 터널을 보고 싶으면 조금 늦게 가는 것이 맞는다. 다만 예보는 기온에 따라 매년 흔들리므로, 출발 며칠 전 국립공원이나 예보 기관의 최신 단풍 현황을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