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집계에서 지난 7월 사망자는 2만8921명으로 1983년 이후 최다였고, 온열질환 사망자의 76.9%가 80대 이상이었다. 고령자의 더위 취약성은 폭염이 끝나도 환절기 혈압 급변과 뇌졸중 위험으로 이어진다. 땀·갈증·기력 변화 같은 신호를 알아 두고 아침 혈압, 수분 섭취, 복약 여부를 가족이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통계청 집계에서 2026년 7월 사망자는 2만8921명으로, 198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7월 기준 가장 많았다. 통계청은 고온에 취약한 고령층의 사망이 급증한 것을 주요 배경으로 봤다. 7월 평균 최저기온은 23.4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고, 열대야 일수도 전국 평균 9.7일로 역대 1위였다.
온열질환만 떼어 봐도 고령층에 쏠려 있다. 질병관리청 응급실 감시체계 기준으로 올해 온열질환 사망자 가운데 80대 이상이 76.9%, 60대까지 더하면 84.6%였다. 더위 자체보다, 더위에 몸이 대응하지 못하는 나이가 위험을 키운 것이다.

Vlada Karpovich
고령층이 더위에 약한 데는 이유가 있다. 나이가 들면 땀 분비량이 줄어 피부로 열을 내보내는 기능이 떨어지고, 뇌의 체온 조절 중추도 둔해진다. 갈증을 느끼는 감각까지 약해져 탈수가 상당히 진행돼도 목마름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 취약함이 폭염이 끝났다고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금 같은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지면서 혈관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고, 하루 사이 혈압이 크게 오르내린다. 혈관 탄력이 떨어진 65세 이상은 이 변화에 특히 취약하다. 게다가 날이 서늘해지며 수분 섭취가 줄면 혈액 농도가 높아져 혈전이 생기기 쉽고, 이는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위험으로 이어진다. 여름의 위험이 형태를 바꿔 계속되는 셈이다.
증상은 대개 조용히 시작된다. 평소보다 쉽게 지치고 기운이 없어 하며, 머리가 무겁다거나 어지럽다고 호소하는 것이 초기 신호다. 메스꺼움이나 식욕 저하도 함께 온다.
특히 위험한 상태가 몇 가지 있다. 피부가 뜨겁고 붉은데도 땀이 거의 나지 않으면 체온 조절 기능이 멈췄다는 신호이니 즉시 대처해야 한다. 심장 박동이 지나치게 빨라지고 맥이 약해지는 것도 위험 징후다. 환절기에는 여기에 더해, 아침에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고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않아야 한다. 혈압 급변과 뇌혈관 이상의 경고일 수 있다.
멀리 사는 가족이라도 아래 항목은 통화만으로 상당 부분 확인할 수 있다.
의식이 흐려지거나 몸 한쪽에 힘이 빠지는 등 위급한 신호가 보이면 물을 억지로 먹이기보다 119에 연락하는 것이 먼저다. 역대 최다라는 숫자 뒤에는 결국 개인의 하루가 있다. 안부 전화 한 통이 그 하루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점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