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가뭄에 8월 11일 국가소방동원령이 내려져 물탱크차 200대가 투입됐지만, 공급된 물은 대부분 농업용수이고 가정 생활용수는 아직 대체로 정상 공급 중이다. 실제 시간제 제한급수는 도서지역 등 26개 지역에 국한돼 있어 지금은 공포보다 저비용 대비가 맞는 단계다. 우리 동네가 제한급수 지역에 해당하는지 지자체와 국가가뭄정보포털에서 확인하고, 식수와 생활용수를 용도별로 나눠 저장 계획을 세우면 된다.

경남 가뭄에 국가소방동원령이 내려졌다. 8월 11일 오후 8시 발령됐고, 전국 16개 소방본부에서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관 400명이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경남에 집결했다. 가뭄 때문에 소방동원령이 발동된 건 지난해 8월 강원 강릉에 이어 두 번째다.
숫자를 뜯어보면 성격이 분명해진다. 12일 오후 6시까지 공급된 4,769톤 가운데 4,727톤이 농업용수였다. 지금 소방력이 채우고 있는 건 논밭에 댈 물이지, 가정 수도가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로 생활·공업용수는 대체로 정상 공급되고 있고, 시간제 제한급수가 걸린 곳은 상수도가 닿지 않는 도서지역과 소규모 수도시설 등 26개 지역에 그친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건 공포가 아니라 준비다. 당장 우리 집 수도가 끊긴 상황은 아니지만, 저수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대비를 미룰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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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농업용수 평균 저수율은 30%대 초반으로, 평년(약 70%)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가장 심한 밀양은 25.7%까지 내려갔다.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이 586.7mm로 평년의 약 60%에 그친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밀양·거제·함안은 이미 농업용수 가뭄 '심각' 단계에 들어갔다.
물탱크차 배치를 보면 어디가 급한지 읽힌다. 밀양에 40대가 몰렸고, 진주·사천·김해에 각 20대가 갔다. 저수율이 바닥에 가까운 지역일수록 외부에서 물을 실어 나르는 데 의존하고 있다는 신호다. 이런 곳에 사는 주민이라면 생활용수 제한급수 가능성도 남들보다 먼저 염두에 둬야 한다.
제한급수가 시작되면 대개 하루 중 일정 시간만 물이 나온다. 그 시간에 무엇을 받아둘지 미리 정해두는 게 핵심이다. 물은 용도를 나눠 저장하면 관리가 쉽다.
식수는 페트병에 수돗물을 받아 뚜껑을 닫아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성인 1인 기준 하루 최소 2리터를 잡고, 가족 수와 버틸 일수를 곱해 필요한 양을 계산하면 된다. 생수를 따로 사둔다면 집에서 버티는 용도의 대용량과 이동용 500ml를 섞어 준비하는 편이 실용적이다.
씻고 청소하고 변기를 내리는 생활용수는 양이 많이 필요하니 욕조가 가장 큰 저장고가 된다. 제한급수가 예고되면 물이 나올 때 욕조와 큰 대야에 미리 받아두고, 설거지와 세탁은 몰아서 처리해 사용량을 줄인다. 변기 물탱크에 페트병을 넣어 한 번에 내려가는 물을 줄이는 방법도 오래된 절수 요령이다.
우선순위는 분명하다. 마실 물 먼저, 그다음 씻고 내리는 물이다. 저장 공간이 좁다면 식수 확보부터 하고 생활용수는 급수 시간에 맞춰 그때그때 받는 쪽으로 운용하면 된다.
제한급수는 지역별로 시작 시점과 시간대가 다르다. 소문이나 이웃 말에 의존하기보다 공식 창구를 확인하는 게 정확하다.
지역 전체의 가뭄 단계와 저수율 추이는 국가가뭄정보포털에서 볼 수 있다. 실제 단수·제한급수 예고는 시·군 상수도사업소나 지자체 홈페이지, 안전안내문자로 공지되므로, 거주 지역 지자체 채널을 알림 설정해두면 급수 중단 시각을 놓치지 않는다.
특히 도서지역이나 소규모 수도시설을 쓰는 마을은 이미 시간제 급수가 적용되고 있을 수 있다. 본인 거주지가 26개 제한급수 지역에 해당하는지부터 지자체에 확인하고, 해당한다면 급수 시간표를 받아 저장 계획을 그 시각에 맞추는 게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