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3~4m급 무태상어가 나타나 해경이 6시간여 만에 외해로 유도했다. 수온 상승과 먹이를 따라 도심 내만까지 들어온 사례로, 위험도는 종과 위치, 당국 경보로 나눠 판단해야 한다. 안전 안내 문자를 받으면 즉시 물에서 벗어나 안내방송과 통제 지시를 따르는 것이 핵심이다.

9월 18일 오전 8시 57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대형 상어를 봤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해수욕장이 아니라 도심 산책로가 이어진 내만이다. 물놀이객이 아니라 아침 산책을 나온 시민이 목격했다는 점에서 익숙한 '먼바다 상어' 뉴스와는 결이 달랐다.
발견된 개체는 흉상어과인 무태상어로 추정됐다. 크기는 매체에 따라 3m가 넘는 성체, 또는 3~4m로 전해졌다. 공격성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는데, 한쪽은 백상아리나 청상아리보다는 낮다고 봤고 다른 쪽은 공격성이 높은 종으로 분류했다. 어느 쪽이든 사람이 가까이 있어서 좋을 크기는 아니다.

Robert So
해경은 곧바로 움직였다. 중앙해양특수구조단과 연안구조정, 경비함정이 투입됐다. 상어를 쫓는 퇴치기도 동원했지만, 선박 한 척으로는 넓은 수로에서 몰아내기가 어려웠다.
당국의 선택은 포획이 아니었다. 국립수산과학원 권고에 따라 잡지 않고 외해로 유도하는 쪽을 택했고, 상어가 스스로 빠져나가도록 유도했다. 작업은 신고 6시간여 만인 오후 3시 15분경 마무리됐다.
그사이 부산시는 안전 안내 문자를 보냈고, 현장에는 "해안가 주변으로 접근하지 말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해경은 위험 표지판 설치를 의뢰하고 육상·해상 순찰로 재출현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상어가 항구 안쪽까지 온 데는 이유가 있다. 전문가들은 수온 상승을 공통 원인으로 짚었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동해 연안에 상어 출몰 자체가 잦아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먹이가 더해졌다.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역으로 물고기가 몰려들었고, 그 먹이를 쫓아 상어가 친수공원 내만까지 따라 들어온 것으로 분석됐다. 사람을 노리고 온 것이 아니라 먹이를 따라 길을 잘못 든 쪽에 가깝다.
'상어 출몰'이라는 말은 자극적이지만, 실제 위험도는 상황마다 크게 다르다. 몇 가지 기준으로 나눠 보면 판단이 쉬워진다.
먼저 위치다. 이번처럼 폐쇄된 항구 수로에 갇힌 개체는 사람이 물에 들어가지만 않으면 직접 마주칠 확률이 낮다. 반면 개방된 해수욕장 앞바다에서 물놀이객과 같은 공간에 있는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다음은 종과 크기다. 공격성이 강한 종의 대형 성체일수록, 그리고 사람과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위험이 커진다. 마지막은 당국의 경보다. 안전 안내 문자나 통제가 내려졌다면 이미 전문가가 위험을 판단했다는 신호이므로, 개인의 눈대중보다 그 지시를 우선하는 편이 안전하다.
해안가에서 상어 관련 안내 문자나 방송을 접했을 때 취할 행동은 단순하다. 순서대로 지키면 된다.
대형 상어가 도심 앞바다에 들어오는 일은 여전히 드물다. 다만 수온이 오르며 그 빈도가 늘고 있는 만큼, 안내 문자가 왔을 때 어떻게 움직일지 미리 정해두는 정도의 대비는 해둘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