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은 일 최저기온이 5도 아래로 떨어지며 시작돼, 기온이 먼저 낮아지는 북쪽·고지대 산부터 물들고 남쪽으로 내려온다. 뉴스의 '첫 단풍'은 약 20%가 물든 상태이고 절정은 약 80%로, 첫 단풍 이후 약 2주 뒤에 온다. 2026년 시기는 아직 확정 발표 전이므로, 지역별 예상 폭으로 큰 틀을 잡되 출발 1~2주 전 기상청 등의 실시간 현황으로 날짜를 좁혀야 한다.

단풍은 기온이 결정한다. 나뭇잎은 일 최저기온이 5도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엽록소를 분해하는데, 이때 가려져 있던 노란 색소(카로티노이드)가 드러나고 잎 속 당분에서 붉은 색소(안토시아닌)가 새로 만들어진다. 우리가 보는 단풍색이다.
그래서 기온이 먼저 낮아지는 곳부터 물든다. 위도가 높은 북쪽과 고도가 높은 산 정상이 그 조건을 먼저 맞춘다. 매년 전국에서 가장 먼저 단풍 소식이 나오는 곳이 강원도 설악산인 이유이고, 예년 기준 대체로 9월 말이면 설악산에 첫 단풍이 든다. 반대로 남쪽 제주 한라산은 11월에야 물들어 전국에서 가장 늦다. 같은 산이라도 정상이 아래쪽보다 먼저 붉어지는 것도 같은 원리다.
시기뿐 아니라 색의 선명함도 날씨가 좌우한다. 낮에 햇볕이 잘 들고 밤에 기온이 뚝 떨어지는,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져야 붉은 색소가 잘 만들어져 색이 곱다. 반대로 가을에 비가 잦거나 밤에도 포근하면 같은 시기라도 색이 흐릿하게 진다. 절정 시기를 맞춰 가도 그해 날씨에 따라 단풍의 채도는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Xavier Altimiras
여행 날짜를 잡을 때 이 둘을 헷갈리면 낭패를 본다. 뉴스에서 "첫 단풍이 들었다"고 할 때는 산 전체의 약 20%가 물든 상태를 뜻한다. 반면 우리가 보러 가고 싶은 '절정'은 약 80%가 물들었을 때다.
둘 사이 간격이 중요하다. 절정은 대체로 첫 단풍 소식 이후 약 2주가 지나서 온다. 즉 설악산 첫 단풍 뉴스를 봤다고 곧장 짐을 싸면 아직 초록이 더 많은 산을 보게 된다. 첫 단풍 시점에 2주를 더하는 것이 절정을 가늠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이다.
아직 2026년 단풍 시기는 공식적으로 확정 발표되지 않았다. 아래는 예년 기록을 바탕으로 한 예상이며, 기상업체들은 최근 기후 변화로 시기가 며칠 늦춰질 수 있다고 본다.
| 지역 | 대표 산 | 첫 단풍 | 절정 |
|---|---|---|---|
| 강원 | 설악산·오대산 | 9월 말~10월 초 | 10월 중순~하순 |
| 충청 | 속리산·계룡산 | 10월 초~중순 | 10월 하순~11월 초 |
| 경상·호남 | 지리산·내장산 | 10월 중순~하순 | 11월 초~중순 |
| 제주 | 한라산 | 10월 하순 | 11월 초~중순 |
표의 시기는 어디까지나 평년 기준의 폭이다. 그해 9월과 10월 기온이 예년보다 높으면 전체가 늦어지고, 일찍 쌀쌀해지면 앞당겨진다.
예상 시기만 믿고 표를 미리 끊기보다, 출발 1~2주 전에 실제 진행 상황을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정리하면, 단풍 시기는 달력이 아니라 그해 기온이 정한다. 지역별 예상 폭으로 큰 그림을 잡은 뒤, 출발 직전 실시간 현황으로 날짜를 좁히는 것이 절정을 놓치지 않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