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광복절 연휴인 8월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에 넓은 비가 오고 동해안·강원산간에는 최대 50㎜ 안팎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오래 마른 땅은 첫 비를 흡수하지 못하고 그대로 흘려보내, 낙엽과 흙으로 막힌 배수로가 있는 저지대에서는 짧은 비에도 물이 빠르게 찬다. 비가 오기 전 배수로와 저지대·반지하, 정전 대비를 순서대로 점검하고, 침수된 도로와 지하차도는 지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극한 더위는 한풀 꺾였지만 무더위는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4일과 15일 전국에 소나기가 지나간 뒤, 광복절 연휴인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에 넓은 비가 예보돼 있다. 동해안과 강원 산간, 경북 북동 산지에는 최대 50㎜ 안팎의 다소 많은 비가 강풍과 함께 내릴 수 있다. 다만 기상청은 저기압 경로에 대한 예보 모델 간 차이가 커 강수량이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시점과 양을 예보로 미리 못 박기 어렵다는 뜻이다.
문제는 땅 상태다. 오래 가물고 뜨겁게 달궈진 지표면은 딱딱하게 굳어, 처음 내리는 비를 스펀지처럼 빨아들이지 못한다. 스며들 물이 그대로 표면을 타고 흐르면서 짧은 시간에 낮은 곳으로 몰린다. 여기에 여름내 쌓인 낙엽과 흙이 배수로를 막고 있으면, 평소라면 넘치지 않을 양의 비에도 저지대와 반지하에 물이 빠르게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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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는 물길을 여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순서다.
이때 챙길 것은 물건보다 정보다. 저지대 거주자는 기상 특보와 하천 수위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대피가 필요한 상황인지 미리 판단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비가 시작되면 판단 기준은 단순해진다. 물이 찬 곳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정전이 됐을 때 양초는 화재 위험이 있으니 쓰지 말고 손전등이나 휴대폰 불빛을 쓴다. 물에 젖은 손으로는 콘센트나 두꺼비집 같은 전기 시설을 절대 만지지 않는다. 감전 사고는 대개 이 순간에 일어난다.
차량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침수된 도로와 지하차도, 교량은 물 깊이를 눈으로 가늠하기 어렵다. 국민재난안전포털은 침수 구간 차량 통행을 엄격히 금지한다. 이미 물이 차오르는 지하차도에 진입했다면, 차를 세우려 하지 말고 즉시 차를 두고 높은 곳으로 몸을 피하는 편이 낫다.
비가 멎었다고 곧바로 안심하기는 이르다. 물이 빠진 자리에는 위험이 남는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가스가 새지 않는지 냄새로 먼저 확인하고, 성급하게 성냥이나 라이터를 켜지 않는다. 침수됐던 집의 두꺼비집은 내려간 상태 그대로 두고, 전기 설비는 물기가 마르고 안전이 확인된 뒤에 다시 켠다. 젖은 벽이나 콘센트를 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집이 무너질 우려는 없는지, 주변에 파손된 축대나 도로 침하가 없는지도 함께 살핀다. 가뭄 뒤 갑자기 물을 머금은 지반은 평소보다 약해져 있을 수 있다. 이상이 보이면 직접 손대기보다 시·군·구청이나 안전신문고로 신고해 조치를 받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