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15일 오후부터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시간당 70mm, 누적 최고 250mm의 극한호우를 예고했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72mm 또는 3시간 90mm를 넘긴 지역에 즉시 발송되는 만큼, 문자 수신은 대피 시작의 기준점이 된다. 경사면 물 솟음이나 반지하 빗물 유입 같은 전조를 미리 익혀 대피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기상청은 8월 15일 오후부터 16일 오전 사이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시간당 70mm 이상의 극한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누적 강수량은 남해안 최고 250mm 이상, 전남광주와 경남 200mm, 경북 150mm, 제주 산지 200mm 이상이다. 비는 17일까지 이어지고, 특히 밤 시간대에 강하게 퍼붓는다.
문제는 밤비다. 시야가 나쁜 야간에 계곡물이 순식간에 불어나고 저지대가 잠긴다. 남해상과 동해상에는 풍랑특보, 남해안에는 강풍특보 발효 가능성도 있어 해안가 접근은 이 시점부터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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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울리면 그 지역은 이미 극한 상황이라는 뜻이다. 기상청은 1시간 강수량 50mm에 3시간 누적 90mm가 겹치거나, 1시간에 72mm가 관측되면 해당 지역에 곧바로 문자를 보낸다. 2025년부터 이 시스템은 전국으로 확대됐다.
이 문자는 '주의하라'가 아니라 '지금 움직여라'는 신호에 가깝다. 문자를 받고 창밖 상황을 확인하는 사이에도 물은 차오른다. 위험지역에 있다면 문자 수신은 대피 시작의 기준점으로 삼는 편이 안전하다.
경사지나 산 아래 사는 주민이라면 몇 가지 전조를 외워둘 필요가 있다. 산림청과 행정안전부가 공통으로 꼽는 신호는 이렇다.
특히 마지막 신호, 바람 없이 나무가 흔들리고 땅이 울리는 느낌은 산사태가 이미 시작됐다는 뜻이다. 이때는 상황을 판단할 시간이 없다. 짐을 챙기지 말고 경사 반대 방향의 높은 곳으로 즉시 몸을 옮겨야 한다.
침수 대피의 원칙은 단순하다. 반지하나 지하공간에 빗물이 새어 들어오기 시작하면 그때가 마지막 대피 시점이다. 물이 무릎까지 차면 문이 수압에 눌려 열리지 않는다. 지하주차장에 세워둔 차를 빼러 내려가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실제 인명 피해가 반복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계곡, 하천변, 해안가처럼 급류에 휩쓸릴 수 있는 곳에서는 비가 굵어지는 순간 자리를 떠야 한다. 야영객이라면 '비가 그치면 철수'가 아니라 특보가 예고된 시점에 미리 빠져나오는 것이 맞다.
한 번에 결정하기 어렵다면 조건별로 끊어서 보는 편이 낫다.
비가 잠시 잦아들어도 특보가 해제되기 전까지는 안심하기 이르다. 이번 비는 17일까지 이어지고 밤사이 다시 강해질 수 있어서다. 특보가 유지되는 동안에는 산지 주변 야외활동과 하천변 접근을 하지 않고, 가족끼리 비상 연락 방법과 대피 장소를 미리 맞춰두는 게 좋다. 물이 빠진 뒤에도 지반이 약해진 경사지는 며칠간 산사태 위험이 남는다는 점을 기억해두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