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충남 부여에서 규모 2.6 지진이 발생해 충남은 최대 진도 4, 전북은 진도 3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진원이 얕아 진앙 인근에서는 실내에서 뚜렷이 느낄 만큼 흔들렸고, 기상청은 추가 지진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금은 가구 고정과 가스·전기 차단기 위치, 지진 재난문자 수신 설정을 다시 점검해둘 시점이다.

27일 오전 11시 28분 충남 부여군 남서쪽 9㎞ 지점에서 규모 2.6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15㎞로 얕은 편이었고, 이 지진으로 충남에서 최대 진도 4, 전북에서 진도 3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규모 2.6은 지진 자체로는 작은 축이다. 그런데도 흔들림이 제법 느껴진 건 규모와 진도가 다른 개념이기 때문이다. 규모는 지진이 낸 에너지의 크기이고, 진도는 특정 장소에서 실제로 느낀 흔들림의 세기다. 진원이 얕고 진앙과 가까우면 규모가 작아도 진도는 높게 나올 수 있다.
진도 4는 실내에 있는 많은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고 그릇이나 창문이 흔들리는 수준이다. 밤이라면 잠에서 깨는 사람도 있다. 진도 3은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뚜렷이 느끼고 정지한 차량이 약간 흔들리는 정도다. 이번에 부여와 인근에서 느낀 흔들림이 여기에 해당한다.
정리하면, 놀랄 만한 흔들림이었지만 건물 구조에 피해를 줄 정도는 아니다. 진도 4는 물건이 흔들리고 사람이 불안을 느끼는 단계이지 벽이 갈라지는 단계가 아니다. 다만 흔들림을 느꼈다는 건 그만큼 진앙과 가깝다는 뜻이므로, 여진이 올 경우 다시 체감할 가능성은 있다.

Мария Кашина
기상청은 추가 지진 가능성을 언급했다. 여진은 본진 뒤에 이어질 수 있으므로, 흔들림이 잦아든 지금이 오히려 점검할 때다.
실제로 흔들리기 시작하면 기상청 행동요령은 단순하다. 우선 탁자 아래로 들어가 다리를 잡고 머리와 몸을 보호한다. 주방에 있었다면 가스를 차단하고, 흔들림이 멈춘 뒤에 움직인다.
흔들림이 그치면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한 다음 계단으로 대피한다. 엘리베이터는 도중에 멈춰 갇힐 수 있으니 쓰지 않는다. 밖으로 나온 뒤에는 건물이나 담장, 유리창에서 떨어진 넓은 공간으로 이동하는 편이 안전하다.
마지막은 알림이다. 휴대전화의 안전안내문자 수신 설정이 켜져 있는지 확인해두자. 흔들림이 약한 지역에는 경보음 없이 문자만 발송되는 경우가 있어, 설정을 꺼두면 놓치기 쉽다.
여진은 예고 없이 이어질 수 있고, 재난문자는 그 순간 가장 빠른 정보원이다. 알림이 오면 바로 반응할 수 있도록 설정과 행동요령을 지금 한 번 더 확인해두는 편이 낫다.
이번 흔들림에 특별한 피해 신고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비의 기준은 피해 유무가 아니라 다음에 또 흔들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오늘 느낀 흔들림을 계기로 집 안 몇 가지만 손봐두면, 다음 진동 때 대응이 한결 차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