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일 경북 고령 LED 공장 화재 때 인근 주민에게 창문을 닫고 대피하라는 안전안내문자가 발송됐다. 이런 문자는 대형 화재·폭발 같은 사회재난에서 지자체와 정부가 상황과 행동요령을 담아 보내는 것이라 문구 하나하나가 지시다. 연기와 풍향, 문자 내용에 따라 실내 밀폐와 대피를 가르고 평소 대피 경로와 안전디딤돌 앱을 확인해 두면 대응이 빨라진다.

9월 4일 오후 6시 40분경 경북 고령군 개진면의 한 LED 조명 공장에서 불이 났다.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뒤여서 인명 피해는 없었고, 큰 불길은 약 두 시간 반 만인 밤 9시 20분쯤 잡혔다. 이때 인근 주민의 휴대전화에는 창문을 닫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안전안내문자가 떴다.
불이 공장 밖으로 번지지 않았는데도 문자가 나간 이유가 있다. 공장 화재에서 주민에게 실제로 위험한 것은 대개 불꽃이 아니라 연기와 타면서 나오는 화학물질이다. 불길이 잡힌 뒤에도 연기와 냄새는 한동안 남는다. 그래서 안전문자는 화염의 크기보다 바람을 타고 번지는 오염 공기를 기준으로 발송된다.

Willians Huerta
재난문자는 위급도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뉜다. 무엇을 알리는지, 소리가 어떻게 다른지 구분해 두면 문자를 받았을 때 판단이 빨라진다.
| 종류 | 주로 알리는 상황 | 소리·설정 |
|---|---|---|
| 안전안내문자 | 기상특보, 교통통제 등 | 일반 문자처럼 설정 |
| 긴급재난문자 | 대피가 필요한 재난 | 40dB 이상 경보음 |
| 위급재난문자 | 전시 등 극도의 위급 | 60dB 이상, 차단 불가 |
대형 화재나 폭발, 붕괴 같은 사회재난은 피해 규모와 대응 상황을 따져 문자가 나간다. 발송은 행정안전부와 시·도지사, 시장·군수·구청장이 단계별로 판단해 조치한다. 문자에는 무슨 일이 어디서 벌어졌는지와 함께 창문을 닫으라거나 대피하라는 행동요령이 담긴다. 앞부분만 보고 지우지 말고 끝까지 읽어야 하는 이유다.
원칙은 단순하다. 문자에 적힌 지시가 먼저다. '창문을 닫고 대기하라'면 창문과 출입문을 밀폐해 바깥의 연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실외 공기를 끌어들이는 환기 장치는 끈다. '대피하라'면 연기가 흘러오는 방향을 피해 이동하고, 문을 열기 전 손잡이를 만져 열기가 느껴지는지 확인한다.
불이 보이지 않아도 문자가 창문을 닫으라고 하면 그대로 따르는 편이 안전하다. 공장 화재의 위험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연기와 화학물질이라, 냄새가 옅다고 방심할 일이 아니다. 유독가스는 종류에 따라 아래로 깔리기도 하고 위로 퍼지기도 하므로, 임의로 판단하기보다 문자와 방송 안내를 따르는 것이 낫다. 그다음 119에 신고하고 이어지는 문자를 계속 확인한다.
문자를 받고 나서 검색을 시작하면 이미 늦다. 미리 해둘 것은 세 가지다.
첫째, 수신 설정이다. 안전안내문자는 차단할 수 있는데, 산업시설 근처라면 켜 두는 편이 낫다. 행정안전부의 안전디딤돌 앱을 깔아두면 지역별 문자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둘째, 대피 경로다.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우리 동네 대피소와 경로를 미리 찾아 두면 밤이나 정전 상황에서도 헤매지 않는다. 셋째, 방향 감각이다. 집과 직장 반경에 어떤 공장이 있는지, 평소 바람이 어느 쪽에서 부는지를 알아두면 연기가 어디로 번질지 가늠할 수 있다.
가족이 흩어져 있을 때 어디서 만날지 집결 지점을 하나 정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젖은 수건과 손전등을 현관 가까이 두면, 문자 한 통에 움직여야 할 때 몇 초를 아낀다.